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가계대출 1조 줄었지만… 기업대출 10조 늘어 ‘역대 최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1월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

기업, 회사채 발행 힘들자 은행으로

조선일보

사진은 지난 7일 서울의 시중 은행에 붙은 대출 금리 안내문.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이 11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폭으로 급증하고, 가계 대출은 줄어들었다. 채권, 단기 자금 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이 앞다퉈 은행에서 돈을 빌린 것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은행의 가계 대출은 1057조8000원으로 전달보다 1조원가량 줄었다. 대출 금리가 뛰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는데 감소 폭은 전달(7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사의 가계 대출(금융위원회 집계)은 지난달 말 1620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2000억원 줄었다. 1년 전(1625조5000억원)에 비해서도 0.3% 감소했다. 가계 대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전세 자금 대출이 1조원 감소했다. 전세 대출 금리가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 환산 이율)보다 높아지면서 전세 보증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월세로 돌리는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업 대출은 1179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5000억원가량 급증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1월 기준 최대 폭 증가다. 대기업 대출이 6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대기업도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은 27조7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11월 은행 정기예금이 4조원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부쩍 커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과 수신(예금)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 자금 유입으로 강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홍준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