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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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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내린 애플 앱스토어…"생색내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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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앱결제 수수료는 그대로

국내서 비정상적으로 비싼

개발자 수수료만 줄여

서비스 가격 변동 가능성 無

실질적 소비자 이득은 없어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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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애플이 수수료 인하 등 앱스토어의 대대적인 가격 정책 개편에 나선다. 하지만 인앱결제 수수료는 그대로이고 비정상적으로 국내에만 더 비싸게 받던 개발자들의 수수료 지급률만 줄여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수료 낮추고 결제통화 다변화
8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앱스토어에 크게 3가지 변화를 준다. 우선 해외와 다른 수수료율 부과를 바로잡는다. 이를 통해 국내 개발사들의 수수료율은 3%포인트 줄어든다.

지난 9월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애플이 해외에서 수수료율 30%를 부과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만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수수료 33%를 책정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에 공정위가 불공정행위 조사에 나섰고, 애플은 결국 자진 시정을 결정했다. 모바일게임협회 추산에 따르면 애플은 높은 수수료율을 통해 국내에서 3450억원의 이득을 부당하게 챙겼다.

애플은 175개국 앱스토어에서 45종의 화폐 단위 중 현지 통화를 선택해 결제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기존에는 국내 개발사들이 무조건 달러로 디지털 재화 가격을 책정해야 했다. 이는 지난 10월 단행된 인앱결제 가격 인상의 이유로 작용하기도 했다.

애플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킹달러’ 현상이 이어지자 달러당 원화 결제 가격을 조정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10월 가격 인상 전 0.99달러는 원래 1200원, 1.99달러는 2500원으로 결제돼 왔으나 당시 가격 조정으로 0.99달러에 1500원, 1.99달러에 3000원으로 바뀌며 국내 서비스 가격 인상을 초래했다.

티어(가격 선택지)도 기존 94개에서 900개로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1500원부터 3000원, 4400원, 6000원처럼 애플이 강제하는 ‘가격표’에서만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 개발사가 1500원과 3000원 사이 2500원을 매기고 싶어도 해당 금액이 애플이 제공하는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아 불가능했다.

개발자 수익 늘지만 소비자 이득은 없어
애플은 "개발자 수익이 증대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실질적인 서비스 가격 인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앱스토어 가격 정책이 바뀌었지만 앱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인앱결제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인앱결제 가격 인상을 단행해 아이템 가격 변화를 실시한 지 불과 2달밖에 되지 않아 이번 티어 개편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개편이 올라버린 인앱결제 가격을 낮춘 것이 아니어서 가격에 변화를 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번 개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3%포인트 인하가 중소 개발사에는 클 수도 있지만 대형 개발사에는 활용 폭이 크지도 않고, 일부 대형 업체들은 이미 30% 수수료율을 적용받아 왔다"며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위해서는 ‘킹달러’를 이유로 올라버린 인앱결제 가격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안철현 애플코리아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은 인앱결제 인상과 관련해 원·달러 환율이 다시 내려가면 가격도 인하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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