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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정년 퇴직자 재고용하고 호봉 올리고… ‘인력 영끌’하는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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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각각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한 가운데, 합의안 곳곳에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올해 정년퇴직자를 계약직으로 다시 고용하는 조항에 노사가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은 2022년 정년퇴직자 중 건강검진을 통과한 사람에게 1년간 계약직으로 더 일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희망자의 경우 1년 후 추가로 더 일할 수 있도록 합의문에 명시했다. 대우조선 역시 올해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1년간 촉탁직(계약직)으로 고용하는 내용을 합의문에 명시했다.

조선비즈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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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합의는 수주잔고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018~2019년에는 촉탁직 고용이 있었지만, 일감이 부족했던 지난 3년간은 촉탁직 고용이 없었다”면서 “올해 퇴직자 150명에 해당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동종 업계 및 타 업종으로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저연차 직원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2009년 1월 이후 신입 및 경력으로 입사한 생산직·사무직 전 직원은 호봉을 최대 11호봉 인상하기로 했다. 회사 경영상황이 악화된 2009년 이후 입사자들의 호봉이 삭감된 것을 보상하는 조치다.

입사 연도별로 보면 2009년 입사자는 3호봉, 2010년 입사자는 6호봉, 2011년 입사자는 9호봉, 2012년 이후 입사자는 11호봉이 각각 오르게 된다. 이에 따른 임금 인상효과는 최대 월 20만원가량이다. 저연차 직원은 올해 기본급 인상폭 8만5000원과 합산해 한달에 약 30만원의 임금이 인상되는 셈이다.

각 국내 대형조선소의 임금인상폭은 최근 3년간 최고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인상 폭이 지난해 7만3000원, 2020년 4만1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8만원 인상됐다. 여기 더해 지역·복지수당 2만원까지 오르면서 사실상 10만원이 인상됐다. 대우조선은 지난 2년 동안 임금이 사실상 동결됐지만, 올해 8만5000원이 인상됐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9월 임단협을 마치고 2년간 동결해온 임금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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