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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바닥 · 민생 파멸적 타격"…중국 지방정부, 제로 코로나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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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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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전환한 중국에서 한 지방정부가 고강도 방역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허난성 주마뎬시 위생계획생육감독국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신을 통해 발표한 '고강도 방역 중단을 위한 11가지 건의'라는 글을 통해 "과도한 방역과 끊임없는 PCR 검사로 부정적인 영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19가 더 광범위하게 전파될 뿐 아니라 민생은 파멸적인 타격을 받고 있으며 빠듯한 공공 재정이 바닥났고, 사회 안정과 법질서는 혼돈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자 치사율이 유행성 독감보다 낮다는 점을 거론하며 고강도 방역에 대한 손익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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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뎬시가 웨이신에 발표한 고강도 방역 중단 건의문 (사진=주마뎬시 웨이신 캡처, 연합뉴스)


공산당 중심의 철저한 중앙 통제와 상명하복의 공직 기강이 절대적인 중국에서 지방정부가 중앙 당국의 역점 시책을 공개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누리꾼들은 "민중뿐 아니라 지방정부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감내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거나 "재정과 인내심이 바닥난 지방정부의 반기"라는 평가를 하며 온라인에서 회자했습니다.

관영 언론들도 이 글을 일제히 다뤘지만 글은 곧 웨이신 계정에서 삭제됐습니다.

최근 중국에선 3년째 계속된 봉쇄 등 고강도 방역의 여파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이른바 '백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심 이반 조짐을 보이자 당국은 최근 유화적인 방역 완화 조처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사진=펑파이신문 캡처,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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