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5달러(3.81%) 하락한 배럴당 76.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한 주간 3.70달러(4.85%) 상승했으나 이틀간 4.29달러(5.28%) 하락해 그간의 오름폭을 모두 되돌렸다.
이날 WTI 가격은 지난 25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는 개장 초에는 산유국들의 기존 방침 유지 소식과 이날부터 시작되는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등에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ISM 서비스업 지표 등 미국의 경제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오름세를 확대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다.
지난 10월 OPEC+는 정례 회의를 열고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었다.
이날부터 EU와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주요 7개국(G7) 등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에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3.7과 전달 수치인 54.4를 웃돌았다. 고용 지표에 이어 서비스 지표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오르고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6% 오른 105.316달러에 거래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시장의 낙관론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가격 상한제와 OPEC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이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유가가 뒤를 이었다며 연준은 시장의 낙관론이 인플레이션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해 이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에 있는 OPEC 본부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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