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몸 통과해 지나가지만 강도 크고 횟수 잦으면 위험]
-병원 옮겨가며 찍은 데 또 찍어
2011년 411만명이 CT 촬영, 그 중 9만명이 한 달 내 또…
-20·30대, 유방촬영술에 둔감
브라카 유전자에 변형 있으면 검사 피폭으로 유방암 확률 커져
-피폭량 관리·조절 시스템 필요
한번에 여러 부위 찍지 말고 짧은 기간내 반복 촬영 피해야
◇의료 방사선 과다한 피폭에 둔감
CT와 엑스레이와 같은 의료 방사선 장비에 의한 피폭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다량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돼 사람 몸에 오랜 기간 남아 있으면서 암을 일으키는 현상과는 다르다. 방사선은 몸을 통과해 지나갈 뿐이다. 하지만 피폭 강도가 크고, 횟수가 잦으면 유전자가 손상되거나 변이를 일으켜 나중에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흡연을 많이, 그리고 오래 할수록 폐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이치와 같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경각심이 적어 과다한 의료 방사선 피폭이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T를 촬영하는 모습(위 사진). 의료 방사선 검사로 받는 피폭량 수준. 의료 방사선 피폭 줄이는 요령. |
CT는 방사선 피폭이 높은 대표적인 의료 장비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411만명이 CT를 찍었는데, 그중 8만8000명이 한 달 안에 같은 부위를 재촬영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또 한 사람이 평균 1.4건의 CT를 촬영해, 한 번에 여러 부위를 찍기도 했다. CT 검사는 해마다 증가해 한 해 600만건이 넘었다. 이 과정에서 병원들이 수입 증대를 위해 CT 검사를 남발하거나, 새로 옮겨간 병원에서 재촬영을 권하는 경우가 흔하다.
◇배기가스·담배 규제하듯 관리해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환자가 방사선 검사를 받을 때마다 피폭량을 환자 차트에 기록해두는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병원 영상의학과 김명준 교수는 "한 번에 여러 부위를 CT로 찍거나, 짧은 기간에 동일 부위를 반복 촬영하는 것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며 "병원이 환자의 건강 수치를 관리하듯,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도 파악하고 조절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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