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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바다표범 2500마리 떼죽음…러시아 해안에 사체 밀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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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4일(현지 시각) 러시아 카스피해 연안에 떠밀려 온 바다표범 사체를 지역 당국 관계자들이 확인하는 모습을 RU-RTR 러시아 방송이 보도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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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부 카스피해 연안에서 약 2500마리의 바다표범 사체가 발견됐다고 BBC 방송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남부 이슬람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 해안 곳곳에서 바다표범 2500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날 700마리가 먼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사체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카스피해 바다표범의 사체 2500마리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바다표범의 떼죽음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라고 러시아 당국은 설명했다.

카스피해 바다표범은 1930년대 이후 지금까지 개체 수가 90% 이상 줄어 2008년부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서 멸종위기 등급으로 분류됐다. 카스피해 환경보호센터 관계자는 “바다표범들이 약 2주 전에 죽었을 것”이라면서 “다만 동물들이 그물에 걸렸거나 포획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러시아 당국은 바다표범 사체 표본에 대한 실험을 통해 대량 폐사의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카스피해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에 둘러싸여 있다. 국제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1900년대 초만 해도 100만 마리 이상이었던 카스피해 바다표범의 개체 수는 7만 마리까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석유 유출로 인한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 남획 등이 바다표범의 집단 폐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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