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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강남 샐러드 배달 식당에 비밀 사무실이...성매매 알선 조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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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성매수 남성 등 47명 검거

조선일보

성매매 알선 일당이 서울 강남구 한 주택가에 차린 샐러드 배달 전문 식당 전경(맨 왼쪽.) 이들은 가게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2층 공간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가운데) 성매매 알선 블로그를 운영했다.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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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주택가의 배달 전문식당 안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안마시술소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근 이처럼 온라인 성매매 광고를 통한 불법 성매매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4일 서울경찰청은 ‘오피가이드’ 등 불법 성매매 사이트에 광고를 하는 블로그 24개를 개설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조직 총책 A씨를 구속하는 등 총 13명을 붙잡고 이들 조직을 통해 성매매를 제공한 안마시술소 직원과 성매수 남성 등 4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 조직은 2020년 4월부터 강남구 주택가에 샐러드 배달 전문식당을 운영하며 2층에 성매매 비밀 사무실을 차렸다. 이 사무실에서 24시간 상담팀을 고용해 블로그를 통해 성매매를 알선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급습한 사무실에는 노트북 22대, 대포폰 64대, 무전기 등 블로그 운영과 영업에 필요한 장비는 물론 경찰 단속에 대비한 파쇄기, 소각로 등 증거 인멸 장비까지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남성들이 성매매 광고 블로그를 보고 연락해오면 강남의 안마시술소 2군데로 보내 성매매를 하게 했다. 이들은 안마시술소로부터 소개비 최대 6만원을 받았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알선 건수는 1만 8000건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이 약 2년 6개월동안 최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조직을 통해 소개받은 남성에게 성매매를 제공한 강남구 안마시술소 2군데에서 일한 47명도 함께 검거했다. 안마시술소 실업주 B씨와 건물주 C씨 및 운영진이 포함됐다. 이와 더불어 성매수 남성 7명과 성매매 여성 18명도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수익은 물론 성매매 장소로 사용된 113억원 상당의 건물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추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광고를 올린 불법 사이트뿐 아니라 다른 성매매 알선 블로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자료=서울경찰청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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