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 8일째인 1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앞에서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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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산업 현장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철강·자동차·정유 부문의 큰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히려 반사 이익을 누리는 업종이 있어 주목을 끈다.
화물연대 본부는 안전운임제 제도화를 촉구하며 지난달 2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안전운임제가 3년 일몰제이기 때문에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일몰제 폐지(영구화)를 주장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나서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되, 품목 확대는 안 된다는 입장을 냈으나 화물연대와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경제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물류가 막히자 산업 곳곳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멘트·철강·자동차·정유·운수창고 분야가 제일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관련주는 오히려 수혜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국내로 들어온 물류가 항만에 묶일 경우 보관 기관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항만 보관료를 받는 기업들이 먼저 수혜를 받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쿠팡의 물류전담 운송 협력사 동방이다. 동방은 항만·물류거점망을 구축해 항만 하역 및 육상·해상 운송업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주가는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던 지난 22일 장중 상한가를 찍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비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종합물류기업 KCTC 역시 수혜주로 부각됐다. KCTC 주가 역시 동방이 상한가를 찍던 지난 22일 장중 19% 가까이 폭등했다. 이 회사는 컨테이너터미날, 항만하역, 운송, 보관, 중량물사업, 소화물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유류 운송에 차질을 빚자 내연차의 대체재 격으로 전기차 관련주가 급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ICT는 지난달 30일 장중 19.41% 급등하면서 763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포스코 ICT의 출자법인 중 차지비가 전기차 충전사업을 진행한 바 있어 주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LG전자도 4%대 상승 마감했다. LG전자는 차량용 통신 및 멀티미디어 등을 개발 중이다. 무선충전기 등을 개발하는 알에프텍과 무선충전모듈 생산업체인 아모센스도 최근 두 달간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지난 7일간 시멘트·철강·자동차·정유업종에서의 출하 차질 규모가 약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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