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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이 잡아낸 VAR, 일본 ‘결승골 논란’ 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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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

미토마 도움 전 ‘골라인 아웃’ 주장

접지면 기준 삼는 테니스와 다르게

공 미세하게 라인에 걸쳤다는 판정

동아일보

일본과 스페인의 조별리그 E조 3차전의 역전골 어시스트 장면은 위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공이 라인에 걸쳐 있었지만(왼쪽 사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은 공이 라인 밖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알라이얀=AP 뉴시스·아사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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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라도 (라인) 안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일본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로 승리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미토마는 2일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후반 6분 골라인 바깥으로 굴러가던 공을 걷어 올려 다나카 아오(24·뒤셀도르프)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 골로 ‘사무라이 블루’ 일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이 경기 주심을 맡은 빅토르 고메스(40) 심판의 최초 판정은 ‘노 골’이었다. 미토마의 크로스 순간 공이 이미 골라인 바깥에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이 경기가 1-1 동점으로 끝나면 일본 대신 독일이 16강으로 향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미토마가 마지막으로 공을 찬 순간 공 일부분이 라인 안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육안으로는 판단하기 힘든 이 ‘깻잎 한 장 차이’를 구분한 건 이 대회 공인구 ‘알 리흘라’에 들어 있는 관성측정장치(IMU)였다. IMU는 1초당 500번의 빈도로 공의 움직임을 측정한다. 여기에 축구뿐 아니라 테니스와 배구 등에서도 공의 궤적을 측정할 때 활용하는 ‘호크 아이’ 기술도 크로스 순간 정확한 공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닛칸스포츠는 “FIFA에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1mm도 되지 않는 미세한 차이였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공이 라인 바깥으로 ‘완전히’ 벗어났을 때만 아웃으로 판정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칙 제9조도 일본의 역대 네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을 도왔다. 접지면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테니스나 한국 프로배구에서는 이번과 같은 위치에 공이 있을 때는 아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도입한 VAR는 이번 대회 들어 승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이날까지 진행한 조별리그 44경기 가운데 VAR를 통해 판정이 번복된 사례는 22번에 이른다. VAR가 두 경기에 한 번꼴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을 과거형으로 만든 것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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