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군함도 징용에 차별 없었다'…유네스코 '유감'에도 시정 않는 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성실 이행' 약속해 놓고 '차별 없었다' 모순된 태도

유네스코 측의 보고서 공개와 심의 절차 남아

뉴스1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나가사키(長崎)현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전경. 일본 정부는 하시마를 포함한 23개의 메이지(明治) 시대 일본의 산업시설물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이 가운데는 하시마를 포함해 과거 5만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징용된 7개 시설이 포함돼 있다. 하시마는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하루 12시간씩 지하 700m깊이 탄광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려 '지옥도'라고 불린다. (제공 나가사키시 홈페이지) 2015.5.7/뉴스1 ⓒ News1 국종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정부가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軍艦島)에 조선인을 강제징용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2일 단독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에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에 관한 보전상황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전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설명이 불충분했다는 지적에 대해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정작 "국가총동원법에 근거해 국민징용령은 모든 일본 국민에게 적용됐다"고 명시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정부가 조선인과 일본인을 동등하게 대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이다.

이어 일본 정부는 나치 독일의 수용소와 군함도를 동일시하는 일부 한국인의 주장에 대해 "나치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해외 전문가의 견해를 참조해 부정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과 조선인이 같은 대우를 받았고, 조선인 차별은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영문으로 500쪽을 넘는 보전상황 보고서는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021년 7월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강한 유감'을 표하고, 올해 12월1일까지 상황을 보고하도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측에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음에도 이처럼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보고서를 낸 것이다.

산케이에 따르면 유네스코 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 보고서를 공개하고 2023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심의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보고서의 취지에 따라 2023년 3월까지 정보 제공의 거점으로 삼은 도쿄 신주쿠(新宿)의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을 변경할 계획이다.

2015년 군함도를 포함해 일본 8개 광역지자체의 23개 시설인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에 우리나라가 반발하자 사토 구니 주 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1940년대 여러 장소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일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하고 피해자를 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020년 문을 연 정보센터는 차별이 없었다는 증언을 소개하는 등 계속 역사를 왜곡해왔고 이에 세계문화유산위원회가 지난해 회의에서 이를 시정하라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