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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비 넘긴 어피너티, 락앤락 인수금융 대출 연장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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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주단 협의 끝에 만기 연장 성공
금리 9%대 조정…대출금은 1000억 낮춰
“건전성 우수하지만 시장 환경으로 저평가”


매일경제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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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 인수과정에서 일으킨 대출의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에 인수금융 시장이 얼어 붙어 조건 합의과정에서 어려움이 컸지만 2개월간의 조율 끝에 만기를 최대 3년까지 미뤘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지난 1일 대주단 전원의 동의를 얻어 락앤락 인수금융(Loan)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2017년 12월 락앤락을 인수할 당시 어피너티는 차입 원금인 텀론(Term-Loan)은 3000억원, 한도대출(RCF) 750억원을 적용해 총 3750억원을 국내 금융사를 통해 확보한 바 있다. 어피너티의 대주단은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을 비롯한 국내 11개 금융사로 구성돼 있다. 해당 대출의 만기일은 이달 5일로 예정돼 있었는데 양 측은 만기까지 2영업일을 앞두고 조건 합의를 마치게 됐다.

이번 협상에서 대주단은 어피너티 측이 600억원을 우선 상환하는 조건으로 만기를 연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텀론 2476억원에 한도대출은 최대 400억원을 부여해 총 대출금액은 2800억원으로 조정됐다.

만기 연장은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대주단은 어피너티 측이 2년 간 일부 대출금을 추가 상환할 시 1년을 추가 연장할 수 있도록 조건을 부여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기와 만기일이 맞물려 대출 금리 상향은 불가피했다. 협상 과정에서 대주단은 금융채 3년물 평균 금리를 기준 삼아 9% 대 금리를 제시했고 어피너티 역시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를 받아들였다. 5년전 어피너티가 락앤락 인수를 위해 대출을 받을 당시 연 4.2% 수준의 이자율을 적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자 부담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2017년 경영권을 인수한 어피너티의 지분가치는 6300억원에서 290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6740원으로 인수 당시 주가(1만2000원선)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다만 대주단은 회사의 평균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가 수년간 600억원대를 유지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해 만기 연장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주단 측 한 관계자는 “물가 인상 여파로 지난 3분기 회사의 에비타가 소폭 줄어드는 영향이 있었고, 생활 소비재 주가와 연동돼 회사의 재무적 건전성과 별개로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주단과 차주 모두 만족하는 조건에서 만기 연장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증시 위축으로 인수금융 대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어피너티가 대주단과 협의 끝에 만기 연장 합의에 성공해 시장은 한 고비를 넘게 됐다. 최근 ‘미샤’ 브랜드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가 인수금융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면서 락앤락 만기연장을 앞두고 대주단들은 긴장감은 높아진 상황이었다. 지난 9월 에이블씨엔씨는 대주단 합의를 이끌지 못해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협상 끝에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전제로 9개월을 연장해 시간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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