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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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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EU의장 회담…中, 신냉전·기술 정치화 반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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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EU 상임의장, 1일 방중

中 “패권 주장 안할것, 신냉전 반대해야”

‘中기업 공정한 사업 기회’ 등 요구

대중 수출 통제 등 美에 동조 말라 취지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1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EU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사진=중국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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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미셸 의장에게 “중국은 패권을 주장하지 않으며, 결코 중국 체제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의 단합과 번영을 지지한다”면서 “EU 회원국들은 냉전 시대 사고와 이념 대립, 제도적 대립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신냉전’을 반대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대 중국·러시아 간 갈등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U 또한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관계를 재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과 EU는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디커플링(탈동조화)와 보호주의, 무역과 과학 기술의 정치화를 함께 반대해야 한다”면서 “EU가 간섭을 배제하고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또한 미국이 유럽과 일본 등을 설득해 반도체 공급망 등에서 중국을 배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시 주석은 △중국과 EU 간의 차이에 대한 이해 △국제 조정 협력 강화 등을 언급했다.

이에 미셸 의장은 “EU는 중국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과 EU-중국 투자 협정의 진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양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시아와 유럽 공동 이익에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의 회담에 대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후 모든 EU 회원국을 대신하여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EU의 선의”라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글로벌 과제가 부각될수록 중국-EU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고 자평했다.

미셸 의장과 시 주석은 올해 4월 화상 회의를 진행했으나 EU 상임의장이 직접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미셸 의장은 시 주석 외에도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과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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