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멘트 업체 문 닫고, 석유 출하량 급감
대형 사업장도 원재료 바닥에 생산량 감산 들어가
화물연대 파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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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 접어들면서 지역 내 곳곳의 건설 현장과 공장에서 '셧다운'이 우려된다.
1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 관급 공사인 도시철도 2호선 공사·광주천 정비공사·무등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현장은 파업 이후 레미콘 타설을 멈추고 다른 공정을 먼저 하고 있다.
원재료인 시멘트가 공급되고 있지 않아 광주지역 레미콘 생산이 파업 이후 완전히 중단됐다.
관급 공사를 포함해 대다수 건설 현장도 레미콘 타설을 못 하고 다른 비축 자재를 이용해 공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조차도 이번 주 이후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남 시멘트 업체 5곳도 파업 전 하루 평균 2만6000t 시멘트를 생산했으나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고 출하가 안 되자 저장 공간이 없어 생산을 멈췄다.
화물연대 파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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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도 제품 출하와 원·부재료 부족 문제로 오는 7일까지 생산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광주공장은 하루 생산량을 3만3000본에서 2만본으로, 곡성공장은 3만2000본에서 2만7000본으로 줄인다.
냉장고와 에어컨을 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원·부재료 반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수출용 컨테이너 차량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수출 제품 출하는 전면 중단됐다.
파업 장기화로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철강업체가 입주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 피해도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측과 협의해 긴급한 물량은 일부 운송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물량은 그대로 공장 내에 쌓여 있다. 하루 운송량은 파업 이전 대비 8% 수준까지 뚝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철도·해상 운송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 주부터 일부 설비 가동 정지 등이 예상된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파업 여파로 석유 공급이 끊긴 주유소가 전국에 속출하는 가운데 정유사인 GS칼텍스의 운송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석유 출하장마다 화물연대 차들이 가로막고 있어 석유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전남 소재 저유소 대부분도 파업 전보다 출하량이 대폭 줄었다. 여수의 한 저유소는 파업 전보다 하루 출하량이 90% 감소, 목포 한 저유소는 57.7% 감소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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