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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2023년 수출·수입 동반 감소…138억달러 적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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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역적자 450억달러 사상 최대 예상

내년에도 138억달러 규모 적자 전망

“미·중 갈등 비롯한 대외여건 악화 탓”


한겨레

11월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왼쪽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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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올해 사상 최대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내년에도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형태의 적자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중 갈등을 비롯한 대외 여건 악화 탓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일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 수출은 6900억달러, 수입은 7350억달러, 무역수지는 450억달러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3억달러) 이후 14년 만이며, 사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기존 연간 최대 무역적자 기록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6년의 206억달러이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부정적인 대외 여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나,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평가했다. 무협 추정대로라면, 올해 연간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보다 각각 7.1%, 19.5% 늘어난다. 수입 급증은 주로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 급증에서 비롯되고 있다. 무협은 “우리나라 무역수지 악화 규모는 독일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전기요금 현실화를 통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과소비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전날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우 전쟁 여진이 계속되고, 통화 긴축으로 세계 경제가 빠르게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무역환경은 올해보다 더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은 내년 수출, 수입 전망치를 올해보다 각각 4.0%, 8.0% 줄어든 6624억달러, 6762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38억달러로 올해보다는 많이 줄어들게 된다.

무협의 이런 전망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우 전쟁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미·중 충돌 지속과 최근 2년간 누적된 대외 여건 악화로 세계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무협은 코로나19 대유행, 러-우 전쟁 사태 여파, 미·중 갈등 양상 등 핵심 변수의 향방에 따라 수출입은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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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의 내년 수출 감소 예상은 주로 원유 및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전망에서 비롯되고 있다. 무협은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한 8개 품목의 수출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가장 커, 올해(작년보다 1.6% 늘어난 1300억달러 추정)보다 15.0% 줄어든 110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석유제품(-13.5%), 철강(-9.9%), 석유화학(-9.4%) 수출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수출은 올해 168억달러에서 내년 215억달러로 27.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디스플레이(2.3%), 무선통신기기(2.0%), 자동차(1.9%), 자동차부품(0.4%)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협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대미 자동차 수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소폭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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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입 전망에 대해 무협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완만하게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러-우 전쟁 사태 및 오펙플러스(OPEC+)의 석유 공급량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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