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자체 밤샘단속과 대조…광주 광산구는 과징금 유예
박병규 청장 "가능하면 단속보단 계도 통해 협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광주지부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전면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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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광주 광산구가 일주일째 불법주정차 중인 민주노총 화물연대 화물차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을 출신인 박병규 구청장의 영향이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는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불법주정차에 대한 과징금 처분을 유예하고 있다.
당초 지난 25일에는 하반기 밤샘주차 2차 합동단속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번 파업으로 잠정 연기했다.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8~29일 이틀에 걸쳐 금호타이어 공장 일대에서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 69대에 대해 과징금 처분 대신 계도 조치만 했다.
광산구와 다르게 나머지 4개 자치구는 화물연대 총파업과 상관없이 밤샘주차 단속을 진행 중이다.
서구의 경우 기아차 광주공장 일원에서 16건의 불법주정차를 적발했고, 북구는 구에 등록된 4대의 차량에 대해 과징금 총 50만원을 부과했다.
나머지 19대에 대해서는 타 자치구에 이첩했고, 이와 별개로 7대에 대해서는 계도 조치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하는 물류센터가 없는 동구, 남구는 단속을 통해 각각 9건, 15건을 적발, 계도했다.
지역 대다수 공단이 위치한 광산구가 광주 타 지자체와는 달리 화물연대 차량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병규 청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990년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자동차)에 입사한 박 구청장은 4년간 광주공장에서 근무하면서 3회에 걸쳐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일자리 창출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최초로 제안하며 명성을 알렸다.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100대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 23년 만에 완성차 업체인 광주글로벌 모터스가 설립됐다.
이같은 성과 등을 바탕으로 지난 6·1지방선거에서는 지역 자치구 중 유일하게 무투표로 구청장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능하면 단속보다는 계도와 협의를 통해 협력하려고 한다"며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범위 내에서 계도를 하고 있다. 단속을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화물연대와의 마찰이 가장 우려된다"며 "파업이 진행 중인만큼 당분간 불법주정차와 밤샘주차에 대한 단속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밤샘주차 단속 대상은 같은 장소에 1시간 이상 정차한 차량이다.
범칙금은 일반(개인) 차량의 경우 운행 정지 5일 또는 과징금 10만원, 법인 소유 차량은 운행 정지 5일 또는 과징금 20만원이 부과된다.
단속 지점에서 차량이 등록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적발 사실과 함께 행정처분을 의뢰하면 관할 지자체가 차주에게 처분을 통보하는 방식이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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