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부풀려 투자자 유인 혐의도
신대표 등 8명 구속영장… 내일 심사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이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셀프 투자’로 거래량을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이 테라와 루나의 폭락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도 거래량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총 14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3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지난달 29일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사진) 등 8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라폼랩스의 최고기술책임자였던 김모 씨, 기술자였던 여모 씨와 홍모 씨, 관계사 커널랩스의 전현직 대표들도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와 신 대표 등이 “동반 폭락할 위험이 높은 불완전한 구조”라는 내부 의견을 묵살하고 테라와 루나 발행을 강행했다고 판단했다. 또 이들이 테라폼랩스와 관계사 자금을 동원해 테라와 루나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등 ‘자전거래’ 방식으로 거래량을 부풀려 일반 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남부지법은 2일 오전 10시 반 이들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 대표의 변호인은 "테라, 루나의 설계 결함을 알고도 발행을 강행하였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문가나 국내외 투자사들의 검증을 거친후 출시됐다"고 했다. 이어 "출시 이후 2년 이상이 지나 고이율 역마진 구조의 앵커프로토콜 출시와 앵커와 파생상품과의 연계 등과 같은 비정상적 운영이 폭락의 원인이 되었다는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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