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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차도만 터줬어도…경찰, ‘그 골목’으로 “인파 올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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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녹취록] 이태원 참사 당시 차로 확보에 집중

한겨레

10월29일 저녁 10시21~23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 건너편 식당에서 찍은 골목 모습. 2~3명이 경찰이 인파가 차도로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 이태원 건너편 식당에서 찍은 이 제공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일 이른 저녁부터 사람들이 차도로 쏟아져 내려오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사가 벌어진 10월29일 저녁 이미 엄청난 인파를 인지한 상황에서도 경찰은 좁은 골목 내 압사 가능성은 생각지 못한듯 사람이 아닌 차량용 ‘차로 확보’에 매달리고 있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 대책본부가 공개한 참사 당일 경찰 무전 녹취록을 보면, 10월29일 저녁 6시34분 압사 관련 첫 112 신고 뒤 관할 서울 용산경찰서는 핼러윈 기간에 이태원을 찾은 인파가 도로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 데 집중했다.

저녁 6시34분 “사람들이 엉켜서 잘못하다 압사당할 것 같다”는 첫 112 신고가 들어오고 4분 뒤, 용산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은 이태원파출소에 “교통순찰차 및 경찰관 배치 안됐으면 이태원(파출소) 경찰관 4명 정도를 해밀톤호텔 앞쪽으로 배치. 인파가 차도로 나오는거 인파를 인도 위로”라고 지시했다. 이어 저녁 7시7분 용산서 112상황실장으로 추정되는 경찰이 “인도에서 차도 쪽으로 나와서 이동하는 인파들 경고. 호루라기 불면서 전부 다 인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경고하기 바란다”고 재차 지시했다.

밤 9시1분에야 처음으로 서울경찰청 112치안상황실로부터 용산경찰서로 무전이 온다. 서울청은 “핼러윈 관련해서 계속해서 추가 112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대형사고 및 위험 방지건으로 있는 상황”이라며 “지구대 지역경찰 근무자들을 독려해 질서 관련해서 근무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2차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경찰청 무전을 받은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은 밤 9시10분 “와이키키 (골)목길에서 20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려나오고 있음. (이태원파출소) 소내경력 4명정도 와이키키 입구 쪽 이태원파출소 건너편 쪽으로 가서 인파관리 바람”이라고 지시했다. ‘와이키키’는 참사 현장 바로 옆 주점 이름이다. 그러나 용산경찰서는 여전히 차도로 쏟아지는 인파를 인도로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밤 9시51분까지도 “이태원(에) 사람 너무 많아서 인원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된 상황”이라는 무전이 있었지만, 이후 사고 발생 직후까지 인파 위험을 알리는 무전 교신 내역은 나오지 않는다.

밤 10시15분 119에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다”는 첫 사고 신고가 접수되고 4분이 지나서야 경찰 무전망에도 압사를 인지했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밤 10시19분 처음으로 용산경찰서 무전망에 “이태원파출소, 여기 이태원 해밀톤 옆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라는 무전이 등장한 것이다.

이후부터 용산경찰서 무전망에는 연이어 “사람들이 다 깔리려고 한다”며 지원을 요청하는 무전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비명 소리가 담긴 112신고가 들어오자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은 밤 10시24분 이태원 파출소와 현장 경찰들에게 “사람이 많아서 (비명을) 지르는 건지 보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밤 10시35분 처음으로 용산서 무전망에 등장해 “가용경력을 전부 보내라”라고 첫 지시를 내렸다. 그동안 이 전 서장은 밤 11시께까지 현장 상황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경찰 무전망 녹취록 주요 대목

18:35 (용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 추정) 지시번호 ◇◇◇◇ 순찰차 31호

19:05 (용산서 112상황실장>용산서) 이태원, 용산112상황실장. 교통순찰차 및 경찰관 배치 안됐으면 이태원 경찰관 4명정도 해밀턴호텔 앞쪽으로 배치. 인파가 차도로 나오는거 인파를 인도 위로 올려보내주세요

19:07 (용산서>용산서 112상황실장) 금일 할로윈 축제 관련해서 용산 교통센터 지원근무가. 아울러 여타 교통경찰관은 금일 집회 관련 배치 추가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고 해밀턴 호텔 인원 관련해서 인도쪽으로 올리는 근무자가 필요하면은 이태원센터 119센터에 배치된 교통순찰차 우리 근무자를 이동시켜서 조치토록.

19:07 (용산서 112상황실장으로 추정) 119센터 앞에 있는 교통순찰차 및 경찰관 해밀턴 호텔 쪽으로 교통순찰차와 함께 이동 후 하차. 인도에서 차도쪽으로 나와서 이동하는 인파들 경고. 호루라기 불면서 전부 다 인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경고하기 바람. 아울로 이태원 경찰관들도 4명정도 추가 지원해서 인파관리하도록

19:37 (용산서 112상황실장>용산서) 핼러윈 교통 순찰차 1·4·5호 이태원 차도배치, 이태원 사람 워낙 많아. 이태원 지하철역 1,2,3,4번 출구 앞쪽에 교통경찰관들 6명 하차해서 근무하되 차도로 내려오는 인파들 경찰을 울리면서 인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교통관리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태원 지역 경찰관들도 배치되서 인파들 인도로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20:48 (용산서 112상황실장>용산서) 네 이태원R인근에 인파관리 잘되고 있지만, 무단횡단 발생. 지역경찰관이 이태원 파출소 정문 쪽 3번 출구쪽 집중배치. 1명 파출소 정문 건너편으로 이동시켜서 그쪽 라인에 차도로 나와있는 인파들 무단횡단 조치바람.

21:01 (서울청 112상황실>용산서 112상황실) 용산, 아울러 핼로윈 관련하여서 계속해서 추가신고 112신고가 들어오는 중에 지시번호 ◇◇◇◇◇번으로 대형사고 및 위험방지건으로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지구대 지역 경찰 근무자 독려하셔서 해당 되는 핼로윈 이태원 관련하여 확인을 잘 해주시고 질서 관련 근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고생하십시오 ◇◇◇◇◇번.

21:10 (용산서 112상황실장>이태원파출소) 와이키키 목길에서 20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려나오고있음. 소내경력 4명정도 와이키키 입구쪽 이태원파출소 건너편쪽으로 가서 인파관리 바람. 교통경찰관들하고 지역경찰관 근무하고 있는데 손부족

21:12 (이태원파출소>용산서) 와이키키 목길에서 이태원파출소 앞쪽으로 일시점에 많은 인파가 터져나왔어요. 교통경찰관들은 그쪽으로 추가배치해서 지원바람. 매우 혼잡한 상황. 와이키키 주점 인근에 인파가 순간 많이 밀려나와서 매우 혼잡한 상황. 교통 경찰관 근무자 그쪽으로 이동해서 집중근무토록 하라는 112상황실장 지시

21:22 (용산서 112상황실장>용산서 교통센터) 와이키키목길 그니까 이태원파출소 건너편쪽에 순간적으로 인파가 많아서 차선을 하나밖에 확보 못했음. 경력이 밀어서 1개반 확보했음. 교통순찰차 3대가 한 위치에 대기중. 교통순찰차 1대를 이태원파출소 건너편 쪽 3차로 하위차로에 고정배치

21:33 (용산서 112상황실장>용산서) 교통기동대가 지금 이동을 해서 이태원차로에서 확인. 교통기동대 8명에게 별도임무 2명씩 이태원역 1234번 입구 배치. 10명 단위로 20초 간격으로 지하철역으로 내려보내야. 인파가 순간적으로 많이 몰리고 있어서. 용산교통센터 연락해서 교통기동대 8명 2인 1조 4개조, 1234번출구에 각 배치

21:51 (현장 경찰관>이태원파출소) 이태원파출소, 여기 이태원 해밀턴 옆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

22:20 (현장 경찰관>이태원파출소)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서 지속해서 인파관련 신고 접수, 추가해서 근무

22:21 (현장 경찰관>이태원파출소) 무전기 잠시, 이태원. 이태원동 119-6 여성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22:21 (현장 경찰관>이태원파출소) 이마트 24 이태원 해밀텐호텔 경찰 지원. 사람들 다 깔릴려그래

22:24 (용산서 112상황실장) 이마트 24 비명소리 관련해서 사람이 많아서 지르는건지 기타 상황이 있는건지 보고 좀 해주세요

22:24 (현장 경찰관) 네. 와이키키 앞 쪽에 이마트24까지 거리구요. 사람이 많아서 계속 신고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22:26 (용산서 112상황실장>이태원파출소) 필히 깔렸다 이런 신고는 연락하셔서 내용 확인해야. 아울러 지원이 필요하면 바로 보고해줘. 아울러 이태원근무자들 해밀턴호텔 옆 골목 등 사람이 깔리거나 부상자 있으면 바로 보고바람

22:35 (신원미상>이태원파출소) 와이키키앞으로 지원 좀 부탁드려요. 압사당하게 생겼다

22:35 (용산서장) 용산, 용산서장. 조금전 이태원 직원 동원사항 가용경력, 형사1팀부터 해가지고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세요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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