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설현장 "더 이상 못 버텨…일용직 일자리 잃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행동이 엿새째 이어진 29일 오후 경기 의왕시 화물연대 서경지역본부에서 열린 화물연대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공동취재) 2022.11.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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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으로 레미콘공장이 셧다운(Shutdown·생산중단)되면서 레미콘 운반차량(믹스트럭) 운전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노동자 권익을 제고하기 위한 파업 때문에 또 다른 노동자가 피해를 보는 셈이다.
29일 인천지역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난 24일 직후부터 레미콘공장들이 점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째 레미콘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지역 레미콘공장은 30곳으로 이들 공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1억~1억5000만원에 달한다. 공장당 피해액을 환산하면 적게는 3억원, 많게는 7억5000만원에 달한다.
피해는 레미콘공장에 국한되지 않고 건설현장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우선 레미콘 타설이 필요한 건설현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터파기가 끝나고 골조공사를 시작한 남동구, 서구 등 대규모 아파트 건설사업 현장에 레미콘이 없어 공사를 중단할 처지다.
이 때문에 건설현장에 투입된 일용직 노동자들은 ‘일당’ 벌기가 쉽지 않다. 건설사들이 레미콘 타설을 다른 공정으로 전환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레미콘 투입이 더 늦어진다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많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공장에서 건설현장까지 레미콘을 운반하는 믹스트럭 운전자들은 이미 일손을 놓고 있다.
믹스트럭 운전자는 레미콘 운반 회당 7만원를 받는데 하루 5~6회를 운전해 40여만원을 번다. 그러나 레미콘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며칠째 한 푼도 벌지 못했다.
서구에 거주하는 믹스트럭 운전자 A씨는 “레미콘공장이 가동을 멈춘 지 나흘째인데 그동안 돈을 벌지 못해 생활이 빠듯해졌다”면서도 “화물연대 총파업이 운전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실시하는 거여서 대놓고 비난하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지역 레미콘공장이 보유한 믹스트럭은 1300여대다.
한편 정부가 이날 시멘트 업계 운송거부자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자 화물연대가 투쟁 강도를 높이기로 하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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