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9일 국무회의에서 업무개시명령 심의 등 대응 수위 높여
화물연대도 이날 전국적으로 삭발투쟁·결의대회로 맞대응
화물연대 부산본부 "정부에서 협박해도 투쟁 멈추지 않아"
경찰, 트레일러에 쇠구슬 날아든 사건 관련 화물연대 압수수색
28일 컨테이너 반출량 평상시의 43%로 급감, 장치율은 안정적 수준
24일 오전 부산신항 앞에서 화물연대 부산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본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9일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이자 부산지역 주요 거점 시설에서도 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화물노동자들이 강제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하는 '업무개시명령'을 심의하기로 하는 등 총파업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무개시명령은 동맹 휴업이나 파업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거나 초래할 것으로 판단할 때 정부가 국무회의를 의결해 내릴 수 있다. 명령을 거부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 운수업 관련 면허 취소 등에 처해질 수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건설현장 위기상황 점검 긴급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부가 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예고하자 화물연대는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삭발식과 결의대회를 진행하겠다며 맞대응을 공식화했다.
화물연대 부산본부도 이날 오후 2시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협상의 여지를 차단한 채 업무명령발동 사전 준비를 위해 형식적인 교섭에 임했다"며 "범정부적 탄압에 굴하지 않고 총파업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부산본부 박정훈 사무국장은 "안전운임제가 폐지되든 업무개시명령에 불복해 처벌을 받든 일을 못 하게 되는 건 같다"며 "우리에겐 생사가 달려있는 일이라 정부가 협박해도 파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등 물리적인 갈등도 심해지는 양상이다.
이날 부산 강서경찰서는 부산신항에서 운행 중인 트레일러에 쇠구슬이 날아들어 1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해 화물연대 김해지부 사무실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에서 목격된 화물연대 소속 트레일러를 확인하고 쇠구슬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 쇠구슬이 사건 현장에서 트레일러에 날아든 쇠구슬과 같은 물체인지 정밀 감정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이밖에 27일에는 남구 신선대부두 앞을 지나던 트레일러에 계란이 날아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8일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량은 평상시의 43% 수준으로 급감했다.
컨테이너를 쌓아둔 비율을 뜻하는 장치율은 65.9%로 평상시와 비슷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적체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