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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90분 뛰었다면 결과 달라졌을 것” 외신 보도에 이강인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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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가나와의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는 이강인.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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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골을 내준 뒤 힘없이 끌려가던 한국에 대반전의 희망을 안긴 건 ‘골든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었다. 경기는 석패했지만 눈에 띈 활약에 축구 팬들은 이강인이 선발 멤버가 아니었음을 아쉬워했고 한 외신은 “그가 90분간 뛰었다면 결과를 바꿨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한국 시각)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와 맞붙어 2대 3으로 패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헌납했고 후반 10분까지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역습의 바람을 몰고 온 건 대표팀 막내 이강인이었다. 후반 12분 권창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그로부터 1분이 채 안 된 시점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볼을 빠르게 가로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에 있던 조규성이 헤딩 골로 연결시켰다.

이강인의 투입은 분위기를 반전시킨 계기가 됐다. 자신감을 얻고 공격을 몰아치던 한국은 후반 16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가나의 세 번째 골이 나오며 아쉽게 승리를 내주긴 했지만, 참패만은 면할 수 있었다.

◇ 외신 “이강인 90분이었다면 달라졌을 것”

우루과이와의 1차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교체 출전한 이강인이 반짝이는 활약을 하자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왜 이강인을 선발로 쓰지 않냐’ ‘이강인은 늘 조커일 뿐이냐’는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이강인의 대표팀 승선을 기적이라고 부를 만큼, 이전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았던 탓에 불만의 목소리는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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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가나의 램프티를 수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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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이강인이 90분간 뛰었다면 경기 결과를 바꿨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매체는 “이강인이 박스 안으로 보낸 모든 공은 가나 수비진에게 공포를 일으켰고 그의 움직임은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줬다”며 “한국이 필사적으로 골을 도모할 때 이를 책임 진 사람이 21살 선수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은 확실히 자기 기술을 보여줬고 월드컵 무대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꼭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은 또 해낼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강인에게 그렇게 할 90분이 주어지느냐 마느냐다”라고 분석했다.

◇ 이강인 “감독님 결정 100% 믿고 따를 것”

모두의 아쉬움에도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따른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오고 싶은 마음이 없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라며 “저는 감독님 결정을 100% 신뢰한다. 기회가 되면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투입될 때 2-0으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최대한 공격적이고 골에 가까운 플레이를 원하셨다”며 “팀을 도와줄 생각밖에 없었다. 들어간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열심히 뛰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는 결과로 얘기하는 거라 매우 아쉽다. 다음 경기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인적인 것보다 팀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팀에 도움이 돼 승리하도록 노력할 거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똑같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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