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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원숭이두창→M두창 명칭 변경… WHO “1년간 동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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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차별 우려로 개명
한국일보

이달 1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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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monkeypox)이라는 질병명을 ‘M두창(MPOX)’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명칭이 일부 국가·집단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동물 복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WHO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이라는 명칭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며 1년간 새 명칭인 M두창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 110개국에서 8만여 건에 달하는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사망자도 55명 발생했다. 올해 7월 코로나19 및 소아마비와 함께 최고 수준의 보건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이 내려진 상태다.

특히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대다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그에 따른 질병 대응력 저하 등이 우려돼 왔다.

또 원숭이두창이라는 명칭 자체가 특정 문화, 사회, 국가, 지역, 직업, 민족집단에 대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고, 무역, 여행, 관광, 동물 복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많았다.

WHO는 명칭을 바꾸기 위해 새 이름을 공모했고, 200개 이상의 제안을 받았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놓고 45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의 협의를 거쳐 M두창이라는 명칭을 채택했다고 WHO는 설명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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