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한 북한군이 포착된 병원 위치(왼쪽)와 한 병실에 누워있는 동양인 남성들의 모습. [사진 출처 =이보케이션 인포 텔레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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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인 북한군 수백 명이 다치거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매체가 생존한 병사들이 러시아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적절한 훈련과 지원 없이 북한군을 최전선으로 보내 총알받이로 이용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매체인 이보케이션 인포는 ‘쿠르스크 지역 피로고프 거리의 한 병원에서 부상당한 북한군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동양인 남성이 한쪽 팔을 주머니에 넣고, 바지 한쪽을 걷어 올린 채 복도를 지나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다소 걷기 불편한 듯 신발을 끌면서 걸어 다녔다.
부상 정도가 심해 보이는 또 다른 동양인 남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있었다. 동양인 남성 여러 명이 줄지어 걸어오고 있으며 심하게 발을 절뚝이거나 팔에 깁스를 한 모습도 담겼다.
줄지어 걸어가는 동양인 남성들 중에는 심하게 발을 절뚝이거나, 팔에 깁스를 한 동양인 남성들의 모습. [사진 출처 = 이보케이션 인포 텔레그램] |
매체는 “최근 다양한 부상을 입은 북한군 100명 이상이 해당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들에게는 러시아 환자들과 다른 음식이 제공되고 머무르는 층도 다르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섯 개의 침대가 놓인 방에 동양인 남성들만 누워있는 모습의 사진도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가 적절한 훈련과 지원 없이 북한군을 최전선으로 보내 총알받이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병원은 여느 의료기관과 마찬가지로 군사적 표적이 아니지만, 우연히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음식에 쥐약이나 독극물이 포함됐다고 밝혀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다가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이 당국자는 사상자에 하급 군인부터 아주 높은 계급에 가까운 북한군까지 포함됐다고 했다.
현재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는 1만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점령한 러시아의 영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지역을 탈환하지 못해 몇 달째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북한군이 러시아의 공수부대, 해병대에 편성돼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의 지상전 주요 공격 무기인 드론(무인기) 공격에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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