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탱크로리 차량 운송 차질…산단·도심 곳곳 비상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탱크로리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뉴스1 DB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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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3~4일 내로 기름 바닥납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전남 동부권에 위치한 주유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주들은 기름 재고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한 주유소는 5만리터 경유 5통, 휘발유·등유 각 1통 등 총 7통을 보관할 수 있는 탱크가 있지만 적게는 3일에서 최대 1주일 내로 기름이 바닥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24일 파업 첫날부터 현재까지 여수산단 GS칼텍스 본공장에서 기름을 한 방울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 업주는 "주유소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재고량에 여유가 있더라도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거래처에서도 기름이 바닥난 거 아니냐는 전화가 걸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장기화로 문 닫는 주유소가 생기면 가격 경쟁이 붙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면서 "주유대란이 일어나면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여수와 순천 등 도심권 주유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주유소는 4만리터 경유 2통과 휘발유 1통을 취급하는데 3~4일 내로 바닥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곳 업주는 "기름이 떨어지면 휴업을 해야하는 상황까지 올지 몰라 불안하다"며 "이번 주말을 넘기면 민원이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유소 기름 공급은 탱크로리(용기 적재차)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여수산단과 광양항 등 전남 동부권 일부 지역에 거점을 두고 차량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로 인한 경찰과 노조원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 지역 주유소 대다수는 GS칼텍스 여수 본공장에서 기름을 공급받고 있다.
국내 석유 공급의 25%를 차지하는 GS칼텍스는 송유관과 선박으로 수도권 등에 95%를 운송하고 탱크로리로 전남 동부권 지역에 5%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화물연대 측과 긴급물량 수송 협의를 통해 아스팔트 원재료 등 일부는 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파업을 대비해 충분한 기름량을 공급한 만큼 현재까지 관련 민원은 접수된 게 없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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