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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FTX에 줄섰는데…美암호화폐 대부업체 '블록파이' 결국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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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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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FP=뉴스1) 임세원 기자 = 초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최고경영자 (CEO) 샘 뱅크먼 프리드와 FTX의 로고다. 지난 11일(현지시간) FTX 그룹 내 130개 회사가 미국에서 파산 신청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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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의 붕괴로 발목이 잡힌 암호화폐(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가 미국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8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이날 뉴저지 파산법원에 챕터11을 신청했다. 블록파이는 신청서류에 10만명 이상의 채권자가 있다고 명기했는데, 공개된 가장 큰 규모의 고객 잔고는 2800만 달러(약 375억원)에 달했다.

앞서 블록파이는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끄는 FTX의 미국 자회사인 FTX US에 2억7500만 달러(약 3680억원)를 대출한 바 있다.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본사를 둔 블록파이는 암호화폐 담보 대출 및 이자가 지급되는 보관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는데, 쓰리 애로우스 캐피탈의 붕괴 이후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어왔다.

최근에는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상당한 수준의 익스포저(노출)'이 있음을 인정했고, 곧바로 자산 출금을 중단했다.

블록파이의 재무자문을 맡고 있는 버클리 리서치그룹의 마크 렌지는 보도자료를 통해 "블록파이는 모든 고객과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투명한 프로세스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치북에 따르면, 2017년 설립된 블록파이의 최근 기업가치 평가액은 48억 달러(6조42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치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봄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FTX는 유동성 문제에 빠진 블록파이를 돕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지난 6월 FTX는 4억 달러(5400억원)의 크레딧 라인을 블록파이에 제공하기로 합의했고, 이 거래를 통해 블록파이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받았다.

하지만 FTX는 지난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무너졌고, 한때 320억 달러(42조8000억원)에 달했던 기업가치는 제로(0)가 됐다. 최근 추가된 파산신청 정보에 따르면, FTX의 채권자수는 100만명을 넘을 수 있다. 이는 FTX와 관련이 있는 가상화폐 거래자 등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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