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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전 산업계로 파장 확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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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7일 서울의 한 시멘트공장 앞에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시멘트 수송 차량들이 서 있다.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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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시멘트·레미콘 업계에 이어 정유, 철강업계 등 전 산업계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수도권 레미콘 공장들은 미리 쌓아뒀던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레미콘 타설이 어려워진 주요 건설현장은 대체공정으로 작업을 전환하면서 현 상황에 대응 중이지만 이번 주를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현장 역시 사흘째 타설공정이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기준 화물연대 조합원 7600명(전체의 35%)이 17개 지역 177곳에서 집단운송거부(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62.4%를 기록해 10월 평시 수준(64.5%)을 유지했다. 다만 광양항, 평택·당진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은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레미콘은 이르면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이 중단될 전망이다. 한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레미콘 공장은 시멘트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라며 “오늘부터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시멘트 공장은 현재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으나 파업이 이번주를 넘어갈 경우 생산가동을 멈춰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건설업계 극성수기로 하루 생산하면 하루 출고되는 식으로 매일 재고가 소진됐기 때문에 지난 6월 파업 때보다는 재고를 쌓아둘 공간이 비교적 여유가 있다”면서도“이번주를 넘어가면 생산량을 조정하거나 극단적일 경우 시설을 멈춰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공장은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차량을 통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한 국내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국에 일부 몇 개 현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현장이 레미콘 타설작업을 중단했다”면서 “레미콘 업체들의 시멘트 재고가 부족해 현재 레미콘 생산 자체가 중단된 상황으로 전국 대부분의 건설 현장의 공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출하도 닷새째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주말 일평균 출하량(4만5000만t)의 절반(47.8%)인 2만2000t만 출하됐다.

정유업계 역시 전체 출하량이 평시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시중 주유소에서 재고가 떨어졌다는 등의 보고는 없다”면서도 “파업이 길어지면 시중 주유소 재고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국내 4대 정유사인 SK, GS, S오일, 현대오일뱅크 운송차량의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파악되며,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휘발유, 경유 등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현재 주요 물류 거점지역에 경찰력을 배치해 운송방해 행위 등을 차단하고, 운행차량 보호조치 등을 하고 있다. 군위탁 컨테이너 수송차량 등 운송수단도 지속적으로 투입 중이다. 또 긴급물량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현재 반출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들도 자체 운송인력을 투입해 출하를 하고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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