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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23만명이 일군 ‘태안의 기적’, 가치 인정 받았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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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07년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유류 유출 사고 당시 모습. /조선DB


15년 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극복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지역 목록에 등재됐다.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목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단위에서 시행되는 기록유산 프로그램이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전날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제9차 총회에서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태안 유류유출 사고는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과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돌해 1만2547㎘의 기름이 유출된 사태다. 사고 직후 자원봉사자 123만명이 손으로 기름을 제거하며 이른바 ‘태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 및 개인이 기록·생산한 22만2129건의 자료다. 일일종합상황일지부터 자원 봉사 복구 활동, 국제협력, 배상·보상 완료 등 전 과정을 망라한 내용이다. 유형별로는 문서 21만5240건, 사진 5707건, 파일 1020건, 구술 93건, 영상 61건, 간행물 4건, 인증서 3건, 협약서 1건 등이다.

유네스코는 대형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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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가사'는 18~20세기 초, 조선 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문학 작품을 필사한 기록물이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가 결정됐다. 사진은 예안 이씨 쌍벽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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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삼국유사’와 ‘내방가사’가 아태 지역목록에 최종 등재됐다. 삼국유사는 일연 스님이 고려 충렬왕 때인 1281년 편찬한 서적이다. 내방가사는 18~20세기 초 조선 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문학 작품을 필사한 기록물이다.

이번 등재로 한국의 아태 지역목록 유산은 총 6건으로 늘어났다. 한국은 지금까지 ‘한국의 편액’(2016),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 ‘조선왕조궁중현판’(2018) 등 3건을 아태 지역목록 유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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