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품목확대를 요구하는 화물연대의 파업 이틀째인 25일,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에서 임시번호판을 단 완성차들이 적치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파업으로 완성차를 옮기는 카캐리어 운송이 멈춰서면서 기아 쪽은 대체 인력을 고용해 개별 운송(로드 탁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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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든 25일 철강·시멘트 업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전날 출하가 예정된 20만톤 가운데 1만톤에 미치지 못하는 출하량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출하 차질이 이어졌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날 충북 단양 한일시멘트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시멘트는 평시 출고량의 5%인 1만톤만 출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굳지 않은 상태로 배송되는 콘크리트인 레미콘의 경우, 최종 수요처의 적재능력이 통상 이틀 안팎이라 건설현장 등에서 곧바로 업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 분양에 들어가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은 레미콘 타설이 중단될 상황이다. 경남 김해에 있는 레미콘 생산현장 관계자들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다음주 화요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레미콘 생산현장이 멈출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철강업계 출하도 이틀째 중단됐다. 현대제철은 하루 평균 5만톤 출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위한 설비자재 입출고라도 가능하도록 화물연대에 협조를 지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완성차 탁송차량 ‘카캐리어’ 운송이 멈춘 탓에 회사 직원들과 아르바이트 인력이 완성차를 지역 출고센터로 직접 옮기는 ‘로드 탁송’을 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무역협회가 꾸린 ‘집단운송거부 긴급 애로·피해 신고센터’에는 전날 오후 6시까지 납품지연 및 물류비 증가, 생산 중단 등 총 19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정부는 피해 현황을 파악하며 대책을 세우는 한편, 화물연대에 파업 철회를 지속 압박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부산항 항만 현장과 경남 김해 성보 레미콘 등을 찾아 피해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국토부는 “전날 화물연대에 면담을 요청했고 검토 중이라는 답을 받았다”며 “화물연대의 합리적 요구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되 불법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장영진 1차관 주재로 산업계 피해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이날 물류 애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지방청 등을 통해 물류 관련 현장 애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집단 운송거부) 장기화시 피해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료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각 업체에 사료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용 차량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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