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컨테이너 반출입량 46% 감소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물류 운송 없어”
현대제철, 하루 8000t 출하물량 막혀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 ‘로드탁송’ 투입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물류 운송 없어”
현대제철, 하루 8000t 출하물량 막혀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 ‘로드탁송’ 투입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오른쪽)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원대대표실에서 열린 화물연대-더불어민주당 안전운임제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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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든 25일 생산 현장에서는 제품 반입과 출하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인천항 화물 반출입량은 평상시보다 절반가량 줄어드는 등 항만 물동량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30분쯤 대전 대덕우체국 네거리 앞에서 만난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본부장은 정부의 압박에도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에서는 본업으로 복귀하지 않을 시 불이익을 준다고 압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정부의 압박에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인천지부도 이날 인천신항 선광·한진 컨테이너터미널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선광종합물류, 경인항 등에서 비조합원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서산 대산현대오일뱅크 인근에서 집회가 열렸다. 금산 한국타이어 공장 앞에서도 노조원 30명이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며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24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 오거리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인천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74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로 평상시 5103TEU 보다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도 이날 오전 10시 기준 74.9%로 파업 첫날 73.3%보다 1.6% 높아졌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화물 반출입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장치율도 높지 않고, 임시 장치장도 아직 사용하지 않아 항만 운영에는 아직 문제없다”고 말했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반출입량은 평시의 28.3%에 머물렀다. 올해 목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4903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나, 파업 첫날인 전날 반출입량은 1386TEU에 그친 것이다. 현재 의왕ICD 내 총 차량 605대 중 가용 차량은 12대로 전체의 2%에 불과하다. 의왕ICD 관계자는 “물류 운송이 거의 없어 조용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파업 첫날인 24일부터 제품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7000~8000t을 출하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주일 생산량인 약 6만t까지는 보관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파업으로 배송센터 직원들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이송하는 ‘로드 탁송’에 투입되고 있다.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는 플랜카드가 붙여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본부 차량이 25일 대전 대덕우체국 인근에 세워져 있다. 강정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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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 업체가 밀집한 전남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광양제철소의 물류 운송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재에 대한 해송(선박)·철송(철도) 출하를 검토하고 있다.
충북과 강원도 지역 시멘트 출하도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등은 노조원들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육송 출하를 이틀째 중단한 상태다.
각 지방경찰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물류거점 등지에 인력을 대거 배치한 상태다. 경찰은 화물연대가 주요 사업장 및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의 운송을 방해하거나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 불법행위를 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이번 총파업에 따른 심각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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