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하루 피해액 200억원 육박…철강도 출하 단절 발생
자동차 탁송, 배송센터 직원 투입…尹 "법적 조치 불가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오후 부산 남구 용당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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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구교운 김민성 이세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 둘째 날인 25일 산업계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현실화했다. 철강과 시멘트, 타이어, 완성차 등에서 피해가 접수됐다.
산업계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지난 6월 때처럼 전국적인 물류대란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물류까지 멈추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와 경제계는 화물연대에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해 "무책임한 운송거부를 지속한다면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하여 여러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는 아직 크지 않지만, 시멘트·철강·타이어 등의 업종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의왕 오봉역에 멈춰선 시멘트 운반 열차 2022.11.2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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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종의 경우, 전날 출하량이 90% 넘게 줄면서 피해액이 200억원 가까이 됐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예정돼 있던 시멘트 출하량은 20만톤이었으나, 실제 출하량은 1만톤에 미치지 못했다.
화물연대의 전면 운송거부로 주요 시멘트업체 생산공장과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된 탓이다. 시멘트 운반차량인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차량 3000여대 중 1000대 정도가 화물연대 소속인데, 화물연대에 속하지 않은 차주들도 파업에 동조하거나 운송을 포기하면서 시멘트 운반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멘트업계는 평균 10일 치의 시멘트 저장능력을 갖고 있다. 10일이 지나면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는 셈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레미콘업계와 건설현장도 멈춰 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멘트를 공급받아 레미콘을 제조하는 레미콘업계나 건설현장은 평균 2~3일 치 시멘트 재고를 쌓아두는데, 이 기간이 지나면 공장이나 건설현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
수도권 내 한 레미콘 공장의 모습.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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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긴 철강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현대제철은 하루평균 약 5만톤(t) 규모의 출하 차질을 예상했다. 이미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약 8000톤의 철강재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전날(24일)에는 당진·포항·인천·울산 등 4개 지역 공장에서 물량을 출하하지 못했다.
철강업계는 파업이 길어질 경우, 운송 수단 변경을 통해 대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체차량 동원과 해송(선박)이나 철송(철도)으로의 출하 전환 등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 출하 수단 전환, 창고 효율화 등 상반기 화물연대 파업 때와 유사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파업 2일차인 2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협력업체 운송사인 글로비스 직원들이 임시번호판과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은 완성차를 광산구 평동공단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 등으로 직접 옮기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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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역시 이번 파업으로 '6월의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파업 당시 화물연대는 현대차와 기아 공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완성차업체를 주 타깃으로 삼은 바 있다. 파업이 진행된 6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약 5400대(2571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에 현대차 울산공장 등 일부 공장은 배송센터 직원이 인근 출소센터까지 직접 차를 몰아서 이동하는 '로드탁송'을 진행하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대전 대덕우체국네거리에서 열린 대전지부조합원 출정식 옆으로 화물트럭이 지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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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업계도 출하가 막혔다. 금호타이어는 25일 조합원들이 비조합원들의 운행을 막으면서 출하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일평균 출하량은 약 8만개다.
파업 첫날 화물연대 노조원뿐 아니라 비노조원들도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아 타이어를 출하하지 못했던 한국타이어는 이틀째인 25일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비조합원들이 운행을 다시 시작해 평상시 30~40% 수준의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주유소업계와 정유업계 역시 석유제품 판매에 차질이 생길까 긴장하고 있다. 석유제품을 포함한 위험물 운반 탱크로리(지난해 기준)는 전국에 총 6200여대이며, 이중 70%가 화물연대 소속이다. 석유제품 소비가 많은 서울의 경우 90%에 달한다.
주유소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미리 석유제품을 확보해놓은 만큼 당장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지만,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노동계총파업에 대한 업종별 단체 공동성명’에서 총파업을 규탄하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경총을 비롯해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해운협회 등 30개 주요 업종별 단체들이 참여했다. 2022.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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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경제계는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물류대란까지 벌어지면 경제 충격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도 25일 노동계 총파업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류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고 철도와 지하철 등 필수 유지업무가 준수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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