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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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 무기한 중단 뒤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에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윤 대통령이 <문화방송>(MBC)과 갈등을 계기로 약식회견을 중단하고 에스엔에스를 통해 현안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밤 11시40분께 페이스북에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두고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여러 대책들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조별 예선 1차전으로 우루과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던 시점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역별 운송거부, 운송방해 등의 모든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불법적인 폭력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출근길 약식회견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6월 안전운임제 도입을 요구하며 돌입한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해 “정부가 개입해서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노·사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되지 않는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사내 하청노조의 파업 당시에 윤 대통령은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21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문화방송> 기자 징계를 요구하며 약식회견을 중단한 뒤 24일 밤 에스엔에스를 통해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한 본인의 강경 메시지를 공개했다. 페이스북 글이 약식회견의 육성 메시지를 대체한 셈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에스엔에스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화물연대 파업 첫날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자정 전에 입장을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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