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700여명 파업, 참여율 35%…·불법 행위는 없어
항만 반출입량 절반 '뚝'…주유소 "기름 동날라" 비상
부산 남구 용당부두 부근 화물차휴게소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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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종합=뉴스1) 최대호 손연우 김동수 김기열 이찬선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2일차에 접어들면서 물류운송 차질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철강·석유화학업계는 차질 예상이 우려돼 재고 확보에 나선 상태다.
25일 정부와 화물연대에 따르면 총파업 이틀째인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의 참여율은 35%다.
조합원들은 지난 밤사이 3800여명이 항만·물류센터·시멘트공장·저유소 등 전국 14개 지역 131개소에서 철야농성을 지속했다.
총파업에 따른 물량출하 중단 등 피해가 가시화했으며, 항만 장치율은 평소 수준을 유지했지만 반출입량은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전남 광양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체에서는 물류차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제품이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여수국가산업단지 역시 물류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 측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박을 이용해 물량을 운송 중이며, GS칼텍스·LG화학 등 탱크로리 운송 외에 별다른 해법이 없는 정유업계는 파업 1주일을 최대 고비로 보고있다. 이후로는 공장가동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파업 2일차인 2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협력업체 운송사인 글로비스 직원들이 임시번호판과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은 완성차를 광산구 평동공단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로 직접 옮기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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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업계와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판매에 차질이 생길 것에 대비해 미리 재고 확보에 나선 상태다. 재고 소진 속도가 일반 주유소에 빠른 고속도로 주유소들도 저장고를 가득 채우고, 주 거래처 외에도 다른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자동차·철강·시멘트 등 각 협회에 접수된 운송거부 신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63.5%)은 평시(10월 기준 64.5%) 수준이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8086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로, 평시(3만6824TEU) 대비 49% 수준이다.
특히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파업 전보다 70%넘게 급감했다.
산업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산업통상자원부는 장영진 1차관을 반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대상 업종은 철강, 자동차, 시멘트, 조선, 석유화학, 정유, 전력, 수소, 수출입 등 9개 부문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경기(1000명), 부산(600명) 등 16개 지역 164개소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다. 집회 인원은 77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첫날 대비 1900명 감소한 수치다.
이날 오전까지 파업에 따른 불법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교통불편, 고성행위 등 29건에 대해 현장 조치를 취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노동기본권 확대·화물노동자 권리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12월31일 종료된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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