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LG그룹이 임원 인사를 통해 안정적인 리더십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모색했다. 내년에도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리더들를 재신임해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 허리에 해당하는 전무·상무급에선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며 미래 토대를 닦았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총 160명의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없이 이뤄진 신규 CEO 선임까지 고려하면 인사규모는 총 162명이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 179명(발탁 인사 포함시 181명)보다 다소 줄은 규모다.
경영진 인사에서는 안정에 무게를 둔 것과 다르게 전무·상무급에서는 지난해 최대 규모와 유사한 수준의 인사를 단행하며 투트랙 전략을 꺼내들었다. 계열사 CEO는 후임인 이정애 CEO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용퇴한 차석용 LG생활건강 CEO(부회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유임 혹은 승진한 채 자리를 유지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감안해 연륜과 경험을 갖춘 기존 경영진에 신뢰를 내비친 것이다.
신규 CEO 선임은 이정애 CEO를 포함해 4명이다. LG CNS CEO에 현신균 부사장을, 지투알 CEO에 박애리 전무(부사장 승진)를, 팜한놈 CEO에 김무용 전무를 중용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과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CRO(최고위기관리책임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이 기존 업무를 유지하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CEO 대부분을 유임한 만큼 조직 개편 역시 폭이 좁게 이뤄졌다. 구광모 대표가 강조해온 고객경험을 실현하기 위해 LG전자가 CX(고객경험)센터, LG디스플레이가 중형CX그룹 및 대형솔루션CX그룹 등을 신설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획·제품 판매 등에 중점을 뒀던 고객경험을 가치 전반으로 확대하겠단 뜻으로 읽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미래자산에 해당하는 전무·상무급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했다. 전무 승진과 상무 신규선임 규모는 각 28명, 114명으로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구 대표가 최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미래 준비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과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밝힌 의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허리를 두텁게 해 중장기적으로 미래 사업가를 육성하며 CEO 후보군을 넓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이 92%를 차지한 것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39세)으로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성과를 인정받아 발탁 승진됐다.
여성 인재 중용과 외부인재 영입 등을 통한 다양성 강화도 지속했다. 여성 임원은 구광모 대표가 취임했던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2명의 여성 CEO를 중용한 것을 비롯해 1명이 전무 승진, 6명이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인사와는 별도로 올해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19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조직에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영입한 외부 인재는 총 86명이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9월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LG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