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이날 오전부터 서 전 실장을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서 전 실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의미 있는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서 전 실장의 발언과 관련해) 특이 사항을 보고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전날인 23일로 소환 일정을 조율했으나 일정이 먼저 언론에 노출되자 계획을 하루 늦췄다.
서 전 실장은 24일 오전 소환 때 차량을 이용해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바로 건물로 올라가는 '비공개 소환' 형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전날엔 "소환 때 입장을 밝히는 도어스테핑은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엔 "근거도 없이 마구잡이 보복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으나 실제 검찰 조사에 직면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서 전 실장이 2020년 9월 23일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고(故)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이와 모순되는 감청 정보 등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진행했으며, 서주석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도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소환해 지시한 '윗선'에 대해서 추궁한 바 있다. 또 검찰이 수사 가능성을 직접 예고함에 따라 또 다른 핵심 인사인 박 전 원장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에 서 전 실장과 서 전 차장을 첩보 삭제의 공범으로 규정하고, 박 전 원장은 이를 실행한 것으로 적시한 바 있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