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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총파업에 한숨 커진 경기지역 시멘트·레미콘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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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하루 평균 2500㎥(루베) 레미콘 생산업체 가동 멈춰
한국시멘트협회 "지난 6월 매출손실 1061억원 달해"
뉴시스

[의왕=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2022.11.24.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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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천의현 변근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가 24일 자정부터 전국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남부 지역 시멘트·레미콘 업계들의 한숨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6월처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1년 치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극성수기 시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화물연대는 이날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을 열었다.

이를 두고 지난 6월 한차례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격탄은 맞은 경기지역 시멘트·레미콘 업계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멘트를 레미콘회사에 실어 나르는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가 안전운임제 대상이며 이 중 화물연대에 속한 운송 차주들이 대거 이번 집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도권 남부지역의 경우 시멘트 공급을 받는 오봉역 인명사고로 열차 운행이 중단 돼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악재가 덮친 셈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6월 발생한 (화물연대의) 8일간의 운송거부로 당시 시멘트 매출손실이 1061억원에 달하는 등 업계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바 있다"면서 "여기에 최근 발생한 오봉역 사고에 따른 시멘트 입환 중단으로 시멘트 공급이 원활치 못한 데다, 통상적으로 9~12월 초 시멘트 수요의 극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6월 운송거부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도내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오봉역 사고 이후 단양, 영월 등지에서 시멘트를 아예 공급받지 못하면서 창고가 비어있어 나갈 물량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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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2022.11.24.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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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레미콘 업체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극성수기 시기 한창 물량이 나갈 때인데 시멘트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레미콘 생산이 멈춘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2000~2500㎥(루베)의 레미콘을 생산하던 경기 지역의 한 레미콘 제조업체는 파업이 시작된 이날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동절기 들어가기 전 한참 물량이 많이 들어갈 시기에 시멘트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어서 오늘 아예 공장을 멈춘 상황"이라면서 "안 그래도 이달 초 철도 사고가 나 시멘트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다 보니까 더 어려워진 상황이며 대부분 업체가 길어야 다음 주 월요일까지 있는 물량으로 버틸 수 있고 그 뒤에는 공장 가동을 멈출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주말에 타결이 되지 않는 이상 여파가 6월보다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도 하루 2억여원 가량의 손해를 보는 것인데 레미콘이 나가지 못하면 건설 현장에서는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내 평택·안성 지역과 화성·용인 일부 업체 들이 포함된 경기남부레미콘사업협동조합에서도 거듭된 악재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그나마 가지고 있는 물량으로 오늘까지 운영하는 공장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내일부터는 가동 중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화물연대 파업 이전부터 시멘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시멘트 외에도 골재 공급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공장에서도 평소 2000~2500㎥이 나갔다면 요즘은 1000~1200㎥만 생산하던 수준인데 이마저도 멈추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업체들이 수도권에 있다 보니 LH, 한국도로공사에서 진행하는 관급공사에도 물량을 많이 제공하는 데 지금 상황에서는 나갈 수 있는 물량이 없다 보니 현장에서도 힘들다는 호소가 많이 들어오는 데 상황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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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24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24.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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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화물연대 출정식에 1만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화물연대가 지난 6월에 이어 5개월만에 다시 총파업을 한 이유는 당시 파업 끝에 정부와 합의한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총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국민의힘과 정부가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 기한을 3년 연장하기로 했지만, 화물연대는 일몰제 폐지가 아닌 연장은 "악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직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 간 교섭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dya@newsis.com,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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