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의원 "많은 분량인지 몰라...노인일자리 등 투명 진행 여부 살펴보기 위한 것"
이지혜 서천군의원이 20여 박스 분량의 복지 관련 자료를 요구해 지위를 이용한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서천=이병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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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서천=이병렬 기자] 충남 서천군의회 이지혜 의원(국민의힘·초선)이 비회기 기간에 20여 박스 분량의 자료를 서천군청에 요구해 공무원들에게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서천군과 군의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서천군청 사회복지실에 방대한 분량의 복지업무 관련 자료를 요구하며, 개인정보 등이 담겨있는 원본 자료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취재 결과 이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20여 박스 분량으로 지역 행사 참석 등 의정 활동을 감안하면 수 일 내 자료를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군의원 지위를 이용해 공무원 길들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천군청 공무원들이 이지혜 군의원이 요구한 자료를 의원 사무실 앞에 쌓아놓고 있다./ 서천=이병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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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법에는 기초의원은 회기 중에는 자료를 요구할 수 있지만 비회기 기간에는 의장 승인을 받고 자료를 요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직원은 "이 의원이 가공하지 말고 원본 자체로 자료를 요구했다"며 "각 기관의 자료를 취합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분량 또한 상당하다고 말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도 좋으니 자료 취합되면 제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말을 해도 이해 못하고, 무조건 자료만 요구한다"며 "자료를 정말 다 살펴볼 지 의심이 든다. 이런 분이 의정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김경제 의장은 "초선의원이 하루라도 빨리 군정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요구한 것 같지만 이렇게 많은 분량의 자료를 요구하는 건 잘못"이라며 "집행부도 의원 자료 요구가 부당하면 설명을 하고 의장에게 얘기한 뒤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해당 부서에 편한 방법으로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지 원본을 가져오라곤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분량인지는 몰랐다"며 "노인일자리 등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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