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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놀때 입은 옷, 일할때도 안벗죠”…고물가 지속에 ‘똘똘한 한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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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서 시작된 워크레저 패션
퀼팅 아우터부터 셔츠형 외투까지
일터와 캠핑서도 활용 가능해 인기
작업현장 활용하는 워크웨어도 주목
고물가 지속되자 ‘똘똘한 한벌’ 선호


매일경제

닥스 퀼팅 아우터 하이랜더 컬렉션. [사진 제공 = 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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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와 놀러갈 때 모두 입을 수 있는 이른바 ‘워크레저(Work-Leisure)’ 패션이 올해 겨울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올해 초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워크레저 패션이 트렌드로 정착하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물가가 급등하면서 다소 가격이 비싼 겨울옷을 구매할 때 여러 용도로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겨울 시즌을 맞아 ‘유틸리티 워크웨어(Utility Workwear)’는 다른 브랜드 보다 매출이 높게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해 시프트지(Shift G)는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아우터(외투)를 대거 출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프트지 매출이 다른 브랜드 보다 20% 이상 매출이 높게 나오고 있다”면서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을 맞아 대면 근무로 대거 전환한 가운데 외출복 수요 또한 견조해 이런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워크레저는 가을 캠핑철을 맞아 활용도가 높은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클래식 브랜드 닥스가 이번에 출시한 퀼팅 아우터도 대표적인 워크레저 패션으로 꼽힌다. 퀼팅 아우터는 여러겹으로 보온재를 겹쳐 체온을 유지하는 한편 재봉선으로 깔끔하게 마감해 출근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닥스는 워크레저 트렌드에 맞춰 지난 9월 하이랜더 컬렉션을 내놨는데 퀼팅 아우터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두배로 늘었다.

셔츠형 아우터도 워크레저 패션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 남성 브랜드 예작은 와이셔츠 스타일로 활용도 높은 아이템 ‘셔켓(Shacket)’을 최근 출시했다. 셔켓은 와이셔츠로 활용하는 동시에 간절기 날씨가 따뜻하면 아우터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울 혼방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따뜻해 실용성 있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이 출시한 초어 재킷 또한 변덕스러운 날씨와 환경 변화에 맞춰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셔츠를 변형해 만들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입고 벗기 편하면서 아우터 안에 입을 수 있는 의류가 인기”라고 전했다.

특히 코오롱FnC의 워크웨어 볼디스트는 더욱 야외 활동에 집중한 브랜드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9월 산업 현장에서 착용하는 특수복의 일종으로 출시했는데 일상복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블루칼라 직종 직장인들이 업무복과 평상복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코오롱FnC 커스텀멜로우가 지난해 출시한 프리커 컬렉션는 일본 미즈노와 협력해 다양한 활용성을 강조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추세가 지속되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더욱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한벌을 마련해도 좋은 옷을 사는 동시에 다양한 상황에 맞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워크레저는 올해 초 미국에서 별도 카테고리를 만들어 판매할 만큼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을 끌던 패션이다. 한국은 미국 보다 다소 엔데믹 시점이 늦어지면서 올해 가을과 겨울 시즌부터 워크레저 트렌드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에서는 넉넉한 크기로 편안함을 주는 와이드 팬츠나 신기 편하고 사무실에서 착용해도 이상하지 않은 스니커즈 등이 올해 트렌드를 주도했던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캠핑과 직장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다용도 패션이 남성 의류를 중심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고물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여러벌을 구입할 여력이 없자 정장과 캐주얼 중간에 위치한 의류를 구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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