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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 아파트값 수도권서 처음 10% 초과 하락…광교신도시 신축 4억~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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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권선구 호매실 8억→4.9억…1년새 40% '폭락'

세계일보

광교신도시 야경.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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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 영통구 아파트 집값 하락률이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뉴시스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올해 누적(11월14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수원 영통구로 10%를 넘어 10.10%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세종시(-10.79%)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이고,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하락률이 10%를 넘어선 것이다.

수원 영통구 집값이 유독 가파르게 떨어지는 이유는 작년에 영끌 매수세가 몰리며 급등한 영향이 크다. 수원은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묶여 지난 2020~2021년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부동산원의 매매가격 변동률 통계를 보면 작년 수원 집값 상승률은 17.58%에 달했으며, 특히 권선구(19.65%)와 영통구(18.89%)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작년에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올해 금리인상에 따른 집값 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수원의 강남이라 불리는 광교신도시가 있는 영통구는 올해 집값 하락세가 유독 가파르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최고가 대비 4억원 가량 하락한 단지가 줄줄이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7일 12억5000만원(35층)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작년 8월 신고된 최고가 18억원(26층)보다 5억5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영통구 원천동 광교더샵 전용면적 84㎡도 작년 10월 13억9500만원(16층)에 매매됐는데 지난달에는 10억원(28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3억9500만원 낮은 값이다.

광교더샵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저층 매물의 경우 10억원 아래에 나온 매물도 있어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조만간 10억원 이하 거래도 뜰 것 같다"며 "규제 완화책이 나왔지만 분위기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전했다.

영통구 망포동 영통아이파크캐슬1단지 전용면적 84㎡도 작년 10월 10억7000만원(10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7억1000만원(11층)에 손바뀜돼 3억6000만원 떨어졌다.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전용면적 84㎡ 역시 작년 8월 11억5000만원(23층)에서 지난 3일 8억원(24층)으로 3억5000만원 떨어졌다.

큰 평수 주택의 경우 최고가 대비 7억원 떨어진 사례도 있다. 지난해 6월 27억원에 매매됐던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전용면적 109㎡는 지난 5월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는 18억원까지 낮아졌다.

집값 하락세가 가파른 건 영통구뿐만은 아니다. 작년 수원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권선구 역시 올해 하락세가 가파르다. 권선구에 위치한 호매실 지구는 작년 신분당선 연장 소식에 집값이 급등세를 보였으나 역시 올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자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권선구 호매실동 한양수자인파크원 전용면적 84㎡는 작년 8월 8억900만원(18층)에 매매됐으나 지난달에는 4억9000만원에 손바뀜돼 3억1900만원 떨어졌다. 1년 사이 39% 폭락한 셈이다.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센트럴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작년 8월 최고가 9억원(18층)을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5억6000만원(3층)에 매매됐다. 1년 사이 37%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데다 수원 지역은 올해 입주 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점이 집값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원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작년 1만233가구, 올해 1만813가구, 내년 9358가구 등으로 아실이 추정한 수원 지역의 적정 공급량인 연간 5900가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밖에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9.10%)과 배곧신도시, 목감지구 등이 있는 시흥(-8.55%),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8.52%) 등도 10%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수도권에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거래심리가 위축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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