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RBW 김진우 대표, 글로벌 K팝스타 제작서 출간 노하우 공유 “엔터 회사에 엔터테이닝하러 오지 마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팝스타 제작 가이드북 낸 김진우 RBW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의 25가지 업무 비밀’ 발간

20년 한우물…마마무 등 수많은 K스타 양성

신인개발서 팬관리·경영지원 등 경험 녹여내

앨범·굿즈 성공과 실패담까지 솔직하게 담아

제작자 필수 안내서 ‘25가지 업무 비밀’ 발간

소명의식 갖춘 스태프 양성에 주력할 것

영세업체 경영난 K콘텐츠 고퀄리티로 넘어야

헤럴드경제

엔터테인먼트 사업 인력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스태프 교육 사업으로 확장하고 관련 서적까지 출간한 RBW 김진우 대표.[사진제공 =RBW]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글로벌콘텐츠기업 ㈜알비더블유(이하 RBW) 김진우 대표는 오래전부터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예견하고 이에 맞는 사업을 전개해왔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보는 눈을 넓히고 스케일을 키워왔다.

RBW는 마마무, 원어스, 퍼플키스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텐츠 제작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2014년 베트남 현지 공영방송 오디션 예능 ‘브이케이팝 슈퍼스타’ 제작을 시작으로 2015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외국인 투자법인을 설립, 현지 방송 외주제작과 다국적 아티스트 기획으로 한류에 기여하고 있다.

‘칸칸쇼’, ‘시키면 부른다’, ‘만나면 대결’, ‘엠스토리’ 등 현지 예능 콘텐츠를 제작해 V베트남 채널 누적조회 수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RBW는 방송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광고, 아티스트 OEM, 교육 콘텐츠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K-콘텐츠 수출 규모를 매년 갱신하고 있다.

“좋은 스타를 만들려면 많은 스태프가 필요하다.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진 스태프가 존재해야 글로벌 스타를 만들 수 있다. 콘텐츠 산업의 스태프를 양성하는 일을 8년 넘게 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케이팝 제작 시스템과 프로듀싱 교육을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미시건 대학 학생들은 케이팝 제작 프로듀싱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에 한달간 머물며 공부하고 돌아간 적도 있다.

“코로나 상황이 지나가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스태프의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세세하게 잘 만들어 교육 서비스를 하고, 콘텐츠 수출 사업모델로도 키워볼 요량이다.”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키워온 김진우 대표는 최근 ‘엔터테인먼트사의 25가지 업무 비밀’을 출간하고 글로벌 K팝 스타 제작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했다. 이 책에는 마마무 등 다수 아티스트를 글로벌 아티스트로 키워낸 김 대표의 케이팝 스타 기획 및 제작 전 과정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겼다. 신인개발부터 A&R, 기획제작,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팬 매니지먼트, 인사 관리 및 경영지원까지 케이팝 스타가 양성되는 6가지 과정의 세세한 직무별 특성은 물론, 다양한 에피소드와 실무자의 인터뷰 등도 포함돼 엔터테인먼트사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다.

책에는 아티스트의 캐스팅과 트레이닝, 앨범과 굿즈, 성공과 실패담까지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업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 관계자들과 독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

20년간 엔터업계에 머물며 수많은 케이팝 스타를 양성해 온 만큼 그의 25가지 핵심 노하우와 K팝 3.0 시대에 대한 전망은 미래의 케이팝 아티스트 제작자가 꼭 읽어야만 하는 안내서로 주목받고 있다.

“엔터회사에 20년 정도 있다보니, 이 분야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많은데, 단순히 호기심만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엔터테이닝하러 오면 안된다. 이 분야 전문인력이 되려면 더욱 그러하다. 사전교육이 부족한 상태다. 대기업이면 연수원도 지을 수 있지만, 우리는 엔터업계 취업 준비생에게 사전교육을 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엔터테인먼트 인력 교육, 아티스트 교육, 스타 뒤에서 일하는 스태프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명지전문대에 엔터융합비즈니스과를 맡아 엔터 스태프를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교육으로 스태프를 양성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관련 책까지 내게 됐다. 김 대표는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책 쓰는데 3년이 걸렸다. 엄청 후회된다”고 말하고는 크게 웃었다.

“결국 비전은 사람한테서 나온다. 가수, 제작, 홍보, 마케팅, 이 모든 걸 사람이 한다. 그러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이 직업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키워내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이런 사람이 많이 모여야 회사도 잘된다. 좋은 인력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일하면 성과와 효율도 훨씬 더 높아진다.”

이런 이유때문에 김 대표는 스태프 양성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고 펀더멘탈(근간)을 만드는, 미래를 바라보는 긴 호흡으로 꾸준히 씨앗을 뿌리면 결국 돌아온다. 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것으로 돈도 벌고 잘됐으니 이 일에 대한 사명감도 느낀다.”

RBW는 4,000곡 이상의 음악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속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으며 오마이걸, B1A4가 소속된 W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이어 카드, 미래소년이 있는 DSP미디어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회사 규모를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최근엔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 우리넷 등 IT 기업들과의 투자유치를 통해 K팝 아티스트 음원과 공연 IP를 활용한 NFT(대체불가토큰) 관련 신규 비즈니스를 론칭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콘텐츠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내려면 회사들이 다 달라야 한다. RBW1, 2, 3가 되는 건 콘텐츠 기업 M&A(매수합병)의 기본이 아니다. 각자 색깔에 맞게 인프라들을 투입해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거라 시간이 걸린다. 단순 구조조정이 아니다. 우리 노하우가 투입돼 향후에는 각자의 색깔이 선명해질 것이다. 여기에 일본지사인 RBW재팬과 콘텐츠X 등 계열사들이 활성화되면 내년 중반부터는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김진우 대표는 “수익을 다각화하고 효율을 높아야 한다. IP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들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이후 2배가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K-콘텐츠의 미래는 밝다. 물론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가 작은 회사들은 힘든 상태지만 고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극복해 나가는 등 좋은 방향을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