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려
입상자, 韓기업 중국법인에 취업기회 제공
중국서 사라져가는 한국어학과 살리기
입상자, 韓기업 중국법인에 취업기회 제공
중국서 사라져가는 한국어학과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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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대학 내 한국어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과 유관 단체들이 뭉쳤다. 중국 대학 한국어학과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경진대회를 열고 입상자들에게 한국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외국어학원 및 한중경제문화교류센터는 16일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지난 7월부터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 비즈니스 한국어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중국 내 대학의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28개 대학에서 학생 88명이 참가해 한국어 기량을 겨뤘다.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말하기 대회와 달리 입상자들에게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대표기업에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포스코, 현대자동차, LG화학, 신한은행, 하나은행(이상 중국법인) 등 5개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직접 심사과정에 참여해 각 기업에서 일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중교류의 미래 인적자산인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한국 대표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려운 청년취업 상황에 돌파구를 제공하고 중국 내 한국어 인재양성의 요람인 한국어학과가 보다 성장하는 토대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수상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상식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 축하 소감을 전하면서 향후 중국 내 한국기업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송용삼 포스코차이나 대표는 “1위를 차지한 중산대 린징이 학생이 한국어 실력뿐 아니라 포스코에 대한 이해도도 아주 높았다”며 “포스코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직접 기획한 박진영 대외경제무역대학 초빙교수는 “한때 중국에 한국어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인기가 줄어들면서 한국어 관련학과 수가 250개로 줄어들었고 기존 학생들도 전과(轉科)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어학과들을 살리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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