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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마약성 진통제 남용 조장' 혐의 피소 월마트, 4조 원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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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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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중독 사태를 조장했다는 혐의로 피소된 미국의 대형유통업체 월마트가 한화 약 4조 원에 달하는 31억 달러를 합의금으로 내기로 했습니다.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월마트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소송과 관련한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마트가 낼 합의금은 소송에 참여한 각 주정부와 미국 원주민 부족 등에 분배돼 피해자 구제와 재활 프로그램 운영 등에 사용됩니다.

월마트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킨 오피오이드 중독사태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는 미국 유통업체 중 하나입니다.

미국 법무부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월마트는 오피오이드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중독자들을 유인했습니다.

이후 의도적으로 의약품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 수를 줄이고, 판매 절차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미국 내 수천 개에 달하는 월마트 내 약국에 고용된 약사들은 중독자들이 조작 가능성 등 문제가 있는 처방전을 제시하더라도 제대로 검토하지도 못하고 오피오이드를 판매하게 됐다는 겁니다.

특히 월마트는 문제가 있는 처방전으로 약 구매를 시도하다가 거절된 고객에 대한 정보를 지점끼리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피오이드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는 아편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는 펜타닐과 코데인 등의 합성성분으로 만들어집니다.

수술 후 환자나 암 환자가 겪는 극심한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처방되지만, 북미지역에선 마약 대용으로 확산해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중독자는 5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을 제조했던 미국 제약회사 퍼듀 파마는 45억 달러의 합의안을 받아들인 뒤 파산했고, 유통업체 CVS와 월그린은 각각 50억 달러와 57억 달러를 내기로 했습니다.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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