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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중국 소비심리 위축 가속화···연 4%대 성장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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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매판매, 5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

생산·투자 지표도 일제히 부진하게 나타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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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들어 중국의 소비심리 위축이 한층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투자지표도 부진해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4%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했다. 전달의 2.5%와 시장 전망치 1.0%를 모두 밑돈 수치다. ‘제로 코로나’의 여파로 내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봉쇄가 이어진 3월부터 5월 사이 중국의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하반기 들어 8월 5.4%에서 9월 2.5%로 증가 폭이 절반으로 줄었고 10월에는 5월 이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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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이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할인·보조금 등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의 신규 감염자 수는 1만 7432명으로 6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전과 같은 대규모 지역 봉쇄나 통제는 줄었지만 각 지방정부들은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지갑도 닫히고 있다. 10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1~7일)에도 소비가 살아나지 못했으며 중국의 연간 최대 쇼핑 축제 기간인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에도 중국 전자상거래 1·2위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 모두 판매액을 공개하지 않았을 정도다.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부진했다.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0%로 전월(6.3%)과 전망치(5.2%)를 모두 밑돌았다.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올해 4월(-2.9%)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6개월 만에 꺾였다. 고정자산투자(1~10월) 증가율은 5.8%로 전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전월과 시장 전망치는 각각 5.9%였다.

소비·생산·투자지표가 모두 악화함에 따라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5.5% 내외) 달성도 더욱 어렵게 됐다. 중국의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9%였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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