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꼭 뛰고 싶었던 월드컵 기회 생겨 행복"... 벤투호, 카타르서 첫 훈련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꼭 오고 싶고, 뛰어보고 싶었던 월드컵에 나설 기회가 생겨 행복하다. 최상의 모습 보이겠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에 전격 발탁된 이강인(마요르카)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강인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벤투호 첫 훈련을 앞두고 “모든 선수가 꼭 오고 싶은 대회, 무대에 올 수 있다고 들었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꼭 오고 싶고, 뛰어보고 싶었던 월드컵에 나설 기회가 생긴 것에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유럽 '빅 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맹활약하면서도 벤투 감독의 선택은 거의 받지 못했던 이강인은 12일 발표된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진출과 준우승의 주역으로 빛났던 그가 첫 성인 월드컵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이번 월드컵 대표팀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강인은 "제가 이번 시즌 달라졌다는 말이 많이 나온 건 아는데, 저는 항상 똑같았다"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며 "대표팀에서도 형들과 함께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유럽 무대를 누비며 축구 강국 선수들과 부딪쳐 온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가 모두 좋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 모두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런 선수들은 노련하고 상황에 따른 판단도 잘한다"며 "특정한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하기보다는 모든 점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이강인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최근 소속팀에서의 부진을 털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반등을 꿈꾼다.

황의조는 "컨디션은 좋은 상태다. 월드컵을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용해온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전날 최종명단에 든 26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카타르에 입국했다. 올 여름 잉글랜드 노팅엄 포리스트 이적 후 곧바로 올림피아코스에 임대된 황의조는 이번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수로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그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선 아예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하는 등 설 자리를 잃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황의조는 월드컵을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황의조는 "남은 기간 부상 없이 잘 준비해 최대한 (컨디션을) 100％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첫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스스로 열심히 준비했다. 정신적으로나 컨디션 면에서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으로도 "선수들이 (현지) 날씨와 잔디 상태, 환경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 아직 경기를 치르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잘 적응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호를 대표하는 공격수 황의조가 주춤한 사이, 그의 백업으로 분류되던 조규성(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공격수는 항상 경쟁하는 자리"라는 황의조는 먼저 "규성이도 좋은 컨디션으로 한 시즌을 잘 보냈고 노력한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 규성이도 많이 성장했고,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후배지만 배울 점은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좋은 경쟁자로 지내다 보면 서로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45분에 결전의 땅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벤투호는 곧바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5시부터 가벼운 회복훈련으로 첫 훈련을 마무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뉴스1

도하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