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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이상민, 발악·추태"…"국무위원도 인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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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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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을 추궁하는 야당 의원의 언사에, 여당 의원들이 징계를 요구하며 맞섰습니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이 장관에게 질의하면서 "법적인 책임을 어떻게든 회피하고자 발악하고 있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고위공직자는 나 혼자 좀 살아보고자 추태를 부리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국무위원도 인격이 있는 인격체다. 국무위원을 향해서 발악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이 회의 석상에서 나올 수 있느냐"라며 강 의원에게 경고를 줄 것을 민주당 소속 우원식 예결위원장에게 요구했습니다.

이에 강 의원은 "발악의 사전적 뜻은 '온갖 짓을 다 하며 마구 악을 쓴다'이다. 이 발언으로 의사진행 발언을 대신한다"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저녁 식사 뒤 속개된 부별 심사에서 우원식 위원장은 "질의하는 의원과 답변하는 국무위원 간에는 엄격하지만 절제되고 서로 존중하는 언어와 태도가 필요하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부적절한 언어는 삼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은 강 의원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하더라도 국무위원이나 정부에서 출석한 공무원들을 향해서 부적절한 말로 질의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고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미애 의원도 "국무위원에 대한 존중은 고사하고 인간에 대한 존엄성마저 침해하는 게 아니냐"며 '의원은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해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법 146조를 들어 강 의원의 국회 윤리특위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조수진 의원도 "어떻게 국회에서 국무위원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이런 모욕적인 언사를 쓸 수가 있느냐"라며 "국회의원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단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박정 의원이 나서서 "의원이 발언하는 것에 대해서 그 의원을 직접 이름을 거명하면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 역시 올바른 질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폭언 운운 이런 것들은 과장된 표현"이라며 강 의원을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강 의원이 "오늘 저의 발언으로 예결위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여당 측도 수긍의 뜻을 밝히면서 대립은 일단락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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