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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에 무릎꿇은 日 택시비 15년 만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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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상승과 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도쿄의 택시비가 14일부터 14%가량 올랐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운임 변화를 제외하면 15년 만의 인상인데, 나고야 등 다른 지역의 택시비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부터 도쿄도(都·광역지자체)의 중심인 23개 구와 미타카시, 무사시노시 등에서 택시비가 14%가량 올랐다. 기본요금의 상한은 기존 '1052m에 420엔'에서 '1096m에 500엔'으로 변경됐다. 주행요금은 80엔 단위로 올라가던 것을 100엔 단위로 바꿨다. 도쿄의 택시요금이 오른 것은 소비세 인상 효과가 있었던 때를 제외하면 15년여 만이다. 198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내각부 소비자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됐다.

이번 인상분 14% 가운데 8%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은 임금 인상 등 근무 환경 개선에, 3%가량은 연료비 상승 대응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의 택시업계는 운전 인력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택시비 인상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이 근무 환경 개선에 할당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택시비 인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나고야의 경우 다음달 5일부터 기본요금과 주행요금이 오를 예정이다. 또 히로시마, 이와테, 교토, 시즈오카 등 여러 지역에서 택시비 조정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택시업계는 운전사 부족에 더해 코로나19로 야간 이용액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 들어서는 연료비 상승의 영향도 함께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연료비 상승 효과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택시업계 환경이 어려워 앞으로도 요금 인상 요청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전국하이어·택시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봄 택시업자의 수입은 코로나19 이전의 40% 이하로 하락했다가 올해 4월 이후에는 80%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번 택시비 인상에 대해 수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본요금이 높아짐에 따라 근거리 고객의 이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쿄에서는 2017년 기본요금과 관련해 거리와 금액을 모두 내리는 방식으로 수요 증대를 노려왔다.

[도쿄/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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