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발 위기로 가상화폐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1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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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1포인트(0.34%) 내린 2474.65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개장 직후 2499.43까지 오르며 2500선 탈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이후 반락해 하락 폭을 키우며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1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던 개인도 장중 순매수세로 전환하며 15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가 홀로 170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5개 종목은 포스코케미칼(331억원), 카카오뱅크(296억원), 현대차(258억원), 롯데케미칼(200억원), 삼성SDI(192억원)였다. 반면 NAVER(네이버)(444억원), 셀트리온(274억원), LG화학(206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판 상위 5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549억원), 삼성전자(505억원), 카카오페이(310억원), SK하이닉스(275억원), 한국항공우주(223억원)였다. 삼성SDI(332억원), POSCO홀딩스(228억원), LG생활건강(198억원) 등은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날 기아, 현대차, 대한유화, 일진머티리얼즈, SKC 등 자동차·2차전지 관련주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정산회담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정치권과 재계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IRA 법안 시행을 유예해야 한다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피력해왔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 여파로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급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설치된 태블릿에 FTX토큰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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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68포인트(0.23%) 내린 729.54에 마감했다. 0.1%대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정오까지 729~733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중 734.7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마감 직전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92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억원, 1524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619억원어치 샀다. 이어 엘앤에프, 컴투스, 윤성에프앤씨, 카카오게임즈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날 보복 협박 등의 혐의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징역 3년이 구형됐지만, 개인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122억원 가량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는 에코프로비엠이 4%대 상승 마감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 등 개인매수세가 몰린 종목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자체 발행 가상화폐를 가진 종목들이 급락했다. 지난 11일 세계 3위권의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위기가 덮친 탓이다.
지난 3월 FTX에 가상화폐 ‘C2X’를 공개한 컴투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만700원(14.74%) 하락한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투스의 지주사 컴투스홀딩스도 전 거래일 대비 5600원(11.70%) 내린 4만2250원에 마감했다.
이 여파로 자체 발행 가상화폐 ‘위믹스’를 가진 위메이드 관련 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가 모두 6% 안팎의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8.4원)보다 7.5원 오른 1325.9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약 2원 내린 1316원대에 출발하며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오전 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1330원을 넘어서다 마감 직전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1일 전일 대비 59.1원 급등한 바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원화 강세로, 반도체 등 기술주의 주도 하에 국내 증시가 상승했지만, 14일 이 종목들의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며 국내 지수가 하락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중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이날 오전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일(현지 시각)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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