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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철도사고에 화물연대 파업까지…발묶인 시멘트 '최악의 성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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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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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철도물류 중심역인 오봉역에서 작업자 사망사고 발생으로 인한 시멘트 운반 열차들의 운행이 중단된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 인근 선로에 시멘트 열차가 멈춰서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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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비용압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멘트 업계가 물류차질로 때이른 혹한기를 맞고 있다.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열차 사고로 수도권 시멘트 출하가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철도·화물 노동자 파업까지 예고돼 있어서다. 유연탄(고효율 석탄)·전기료 인상으로 영업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악의 성수기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30대 근로자 한 명이 숨진 오봉역 열차사고로 수도권 건설현장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사고 발생 직후 고용노동부가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시멘트 열차 운송도 발이 묶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지난 6일 주요 시멘트 7개사에 오봉역 시멘트 철도 운행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문제는 오봉역이 수도권 시멘트 철도 유통의 요지라는 점이다. 오봉역은 쌍용C&E와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 대형 시멘트 제조사 수도권 출하 기지가 위치해 있다. 서울 한강 이남에서 부터 수도권 남부지역 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에 출하되는 시멘트는 오봉역을 거친다. 공급량은 하루 8000여톤(t), 일주일 5만7000톤이다.

오봉역 철도운행 중단이 장기화되면 수도권 건설현장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오봉역 작업중단으로 평상시 시멘트 출하량의 30%가량이 공급차질을 빚고있다. 철도는 내륙 시멘트 운반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이 안되면서 현장에선 손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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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자료사진./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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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운반을 대체할 여건도 마땅치 않다. 철송을 제외한 시멘트 운반은 주로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차량으로 이뤄 지는데 독점적 유통 구조 때문에 전국 2700대로 묶여있다. 특히 철도나 배로 시멘트를 운반 했더라도 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까지 운반은 반드시 BCT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철송을 대체할 BCT를 조달하기 어렵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연말 철도·화물 파업도 예고돼 있다. 전국철도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는 지난달 말 쟁의행위 돌입을 결정했다. BCT차량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올해 6월 파업을 진행했던 화물연대는 연말로 종료되는 안전운임제를 계속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파업 시기는 국회 논의를 보고 확정할 예정이다.

시멘트 업계는 계절적 성수기에 또 한번 큰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다. 지난 화물연대 파업에는 하루 150억원, 누적 106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추석 명절이후 연말까지 9~12월을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오봉역 사고에 이어서 화물연대 파업까지 물류차질이 계속되면 건설현장이 멈추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때는 여름 비수기라 재고 물량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성수기라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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