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수험생 별도 시험장 늘리기로
요양병원 사망자 비중 26% 달해
접촉 면회 다시 제한 가능성 거론
14일부터 화이자 개량백신 접종
13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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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8465명으로 전주(3만6665명)보다 1만명 넘게 늘었다. 일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9월 4일 이후 10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25명 증가해 39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지난 7일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을 전체 성인으로 확대했으나 참여율은 저조하다. 지난 11일 기준 18∼59세의 접종률(마지막 접종일 또는 확진일 기준 120일 경과자 기준)은 0.4%에 그쳤다. 한 달 전부터 추가접종이 시작된 60세 이상의 접종률은 10.8%,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접종률은 7.7%에 불과해 이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11월 1주 코로나19 사망자의 25.7%가 요양병원·시설에서 나왔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복되는 백신 접종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감염된 적 있다는 이유로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당국은 홍보를 강화하는 등 고위험군의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사실상 접종률을 끌어올릴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방역조치 강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달 4일부터 재개된 감염취약시설의 접촉 면회를 다시 제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2023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장상윤 교육부 차관 주재로 서울·경기 지역 교육장 협의회 영상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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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앞두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교육부는 확진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을 기존 108개 학교(680개 교실)에서 110개 학교로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병원 시험장도 24개 병원(93병상)에서 25개 병원(105병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확진자는 4700명에서 4900명 내외로 증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확진된 수험생은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앞서 교육부가 1∼7일 집계한 고3 확진자는 1858명이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세라는 점, 올해 수능 응시생의 30% 이상이 졸업생인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수능을 치를 확진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후 수능은 3번째이지만, 올해 수능은 확진 수험생이 외출해 시험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첫 수능이다. 지난해까지 확진자는 미리 병원·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시험을 봤다. 교육부는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능 사흘 전인 14일부터 수능 다음날인 18일까지 전국 모든 고등학교와 시험이 치러지는 일부 중학교에 원격수업을 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별도 시험장을 여유 있게 확보한 상황”이라며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빨리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확진 시 별도 시험장 배치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바로 교육청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4일부터는 동절기 추가접종 백신에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개량 백신이 추가된다. 앞서 도입된 ‘BA.1’ 기반 화이자와 모더나의 개량백신과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백신 3종이 모두 활용되게 된다.
이정한·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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