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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소비심리 하락에 'TV 렌털'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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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프리미엄 TV를 대상으로 렌털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수요 회복이 절실한 가전 업계와 품목 확대가 최우선인 렌털 업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TV 렌털 사업도 기지개를 편다.

LG헬로비전, SK매직 등 주요 렌털 업체는 최근 TV 렌털 사업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시작했다. TV 수요를 견인할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시작됨에 따라 대대적인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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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가전 유통점에서 삼성전자 초대형 프리미엄 TV를 살펴보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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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은 2016년 국내 최초로 TV 렌털 사업을 시작, 자사 주력 사업인 케이블 방송 서비스와 결합해 꾸준히 매출을 늘려 왔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아남, 더함 등 중소기업 제품까지 총 57종 TV를 렌털 판매 중이다. 50형 이상 프리미엄 TV는 60개월 기준 월 2만~7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LG헬로비전이 판매하는 50여종 렌털 품목 중 TV는 단연 매출 1위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렌털 수요가 가장 많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매출이 높다. TV 렌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LG 스탠바이미, 룸앤TV, 삼성 더 프리스타일 등 이동형 스크린·라이프 스타일 TV까지 품목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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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도 지난달 TV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TV인 QLED 두 개 모델이 대상이다. 현재 시장 분위기 파악을 위해 제한된 물량만 확보, 방문 판매 중이다.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경우 판매 모델과 물량을 늘리고 공식 온라인몰 등 채널도 확대할 예정이다.

TV는 다른 대형가전과 비교해 구매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 없어 렌털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주요 TV업계가 고가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늘리고 대화면·고화질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인 렌털 수요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금리,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심리까지 위축, 초기 비용을 줄이되 다양한 제품을 써볼 수 있는 렌털이 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가전과 렌털 업계간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작년 대비 3.8%가량 하락한 2억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요둔화를 해소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 국내 렌털 업계 역시 정수기, 공기청정기에 집중된 렌털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품목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TV 렌털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 수요 회복과 품목 확대를 시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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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TV 렌털 상품 월드컵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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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TV 렌털 잠재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G헬로렌탈은 TV 수요가 몰리는 월드컵을 맞아 50~75형 TV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SK매직도 방문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TV를 제안하는 동시에 삼성 냉장고, 에어컨 등과 패키지 마케팅도 실시하는 등 고객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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