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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인터뷰] 김병규 더블유에스아이 CTO “산부인과 어시스트 로봇 개발...2024년 상용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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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인과 수술에 필요한 자궁 위치 제어 어시스트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수술실에 투입되는 인력 중 어시스트 로봇이 한 사람 몫은 해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대학교 산부인과 정현훈 교수팀과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선비즈

김병규 더블유에스아이(WSI) 연구총괄장(CTO) 겸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가 조선비즈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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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더블유에스아이(WSI) 연구총괄장(CTO) 겸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지난 9일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 중인 로봇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 최초 대장 내시경 로봇과 의료용 캡슐 내시경 개발에 참여해 기술 이전을 통한 상용화에 성공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월 WSI에 CTO로 합류했고, WSI와 네오펙트 합작사인 이지메디봇의 CTO도 겸직 중이다.

WSI는 2020년 11월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의약품·의료기기 납품 기업이다. 척추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 출신 인력들이 만든 회사로, 그간 구축한 영업망을 통해 척추 치료 관련 의약품·의료기기 등을 수입해 국내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 상품은 국소지혈제, 유착방지제 등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78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을 기록했다.

김병규 CTO는 “보건복지부 국책 과제로 산부인과 어시스트 로봇 개발을 시작하게 됐고, 지난해 9월 WSI에 해당 로봇 관련해 기술 이전을 진행했다”며 “로봇 이름을 ‘유봇’(자궁을 의미하는 Uterus와 Robot의 합성어)으로 짓고, 이지메디봇에서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규 CTO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하는 산부인과 어시스트 로봇은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에 쓰일 수 있는 자궁 위치제어 기기다. 예를 들어 지금은 자궁경부암 환자를 수술할 때 자궁에 의료기기를 붙여 직접 손으로 움직이면서 수술 위치를 확인하는데, 이 과정을 로봇이 대신한다. 수술자가 원격으로 기기를 제어하면서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실제 유봇이 투입되면 수술시간 내내 손으로 기기를 움직여야 하는 인력 한 명을 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 CTO는 “산부인과는 비인기과여서 의료 인력난이 심한데, 전문 의료진이 필수적이지 않은 업무를 어시스트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진이 로봇을 보고 추가 기능을 요구해 로봇 자유도를 높이고, 림프절을 확인할 수 있는 약물 주입 기능을 더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CTO팀은 유봇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기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의 수기 제어를 도와주는 팔 받침대 정도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유봇이 상용화에 성공해 실제 수술실에 배치된다면 수술 정확성, 안전성을 높이고, 의료인력 배치 효율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예상 수요처는 전국 대학병원으로 보고 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대병원과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과정이 순항한다면 오는 2024년에는 상용화도 가능할 전망이다“며 “유봇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 범위를 넓혀 이비인후과, 뇌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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